오늘 오후 5시 용산 아이파크몰9층, e-스포츠 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리그 오브 레전드 방송 녹화가 있었습니다.
선착순 200명까지 달력도 주고, 추첨으로 이런저런 경품도 주고 유명한 게이머(팀)의 대전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그런데 역시나 출발 전부터 걱정되던 부분이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4시 경에 도착했을때,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이 날씨에 건물 밖으로 죽- 줄을 서 있더군요.
이 때 바로 불길한 예감이 들던 것이, 실내 스튜디오에 지금 이렇게 길게 서 있는 사람들이 전부 들어 갈 수 있는건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속에서도 사람들은 계속 모여들고, 5시경이 되자 줄은 완전히 빙빙 꼬이면서 끝을 알 수 없게 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지금 밖에서 한시간 넘게 추위에 떨면서 서 있는 이 사람들이 전부 실내 스튜디오에 들어갈 수 있을 턱이 없는데, 주최측에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고 밖이 추워서 그런지 바깥쪽 줄쪽은 통제하는 사람도 없이 점점 혼돈이 되어 가는 가운데...
오직 사람 많이 모였다는 '증거'자료 수집하는 '분'들만 열심히 촬영하고 사진찍고 돌아다니더군요.
순간 완전히 촉이 왔습니다. 뭐, 그렇죠. 이 '분'들이 이런식으로 싸지르고 말아먹은 이벤트가 이번 한 번도 아니고, 이미 '격납고 사태'에서 이 인간들은 게임 좋아하는 덕후들 돈 삥뜯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주제에 막상 그 덕후들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글러먹은 갑질-_-한다는 걸 몸으로 느꼈거든요.
바로 고민 때려치우고 줄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확인해보니 건물 밖에서 1~2시간 이상 추위에 떨며 서 있던 사람들을 '자리 없다고' 돌려보냈더군요.
뭐. 이젠 별로 새롭지도 않네요.
밖으로 사람들 몰아내놓고 아무런 통제 없이 버려둔채로, 그냥 사람들 많이 모여서 흥행 성공했다고 희희낙낙하면서 보도자료나 찍고 앉아있을때 아, 이 인간들은 역시 사고방식이 틀려먹었구나, 느껴지더군요.
스타 리그 승부조작으로 망했을때 '방송에서 질질 짜면서 정에 호소하여' 사람들 격납고로 끌어 모으더니, 막상 모이니까 신나서 갑질이나 해대고 새벽에 미성년자 길바닥에 팽개쳐놓고 지들끼리 성공 축하 회식이나 하는 인간들...
애초에 모인 사람들을 먼저 생각했다면, 인원이 초과했을때 서둘러서 공지를 하고 돌려보냈어야겠지만..
흥행했다고 보도자료 만들 욕심에 눈이 먼 인간들이 그럴리가 없죠. 덕후색희들이 추위에 떨건 말건, 찌질한 놈들 많이 왔네 ㅋㅋ 하면서 팽개쳐두고 사진(영상)이나 찍고 있지. 쩝.
아무튼 뭐, 그렇습니다.
e-스포츠 15년의 역사고 나발이고, 진흥법이고 기금이고 나발이고, 이런 아마츄어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 계속 자리 박고 갑질하고 있는 이상 이 판에 희망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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