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플레어 SC를 슬쩍 훑어 봤습니다. [잡담:게임책]




 Chaos Flare -Second Chapter라는 제목의,  2013년에 기본 룰북이 나와 한창 서플리먼트가 나오고 있는 게임이네요.

 
 일단 처음에 책과 서플 몇 권을 구입하게 된 계기 자체가, 코다치 우쿄씨가 제작에 참여했었기 때문이었고, 
 결과적으로 취향에는 좀 빗나가긴 하지만, 애초에 그럼 뭘 기대한거냐, 그럴거라 짐작하지 않았었냐라고 결론을.


 우선, FEAR와 코다치 우쿄씨와 신기원사 출판이라는 키워드대로의 게임이라고 한 줄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즉, 기본적으로 SRS식 주사위 판정, 능력치와 클래스 특기, 전투 규칙의 골자를 가지고 있고 FEAR식 씬제로 진행되면서 라이프 패스를 제공하며 신기원사류 캐릭터 커넥션-필살기 횟수 충전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 와서 TRPG글을 읽으실 분 정도라면, 위의 설명만으로도 7~80%이상 이 게임이 어떤 것인가 그려보실 수 있을텐데요, 뭐 그렇습니다.
 4개의 코로나(코어 클래스 혹은 타게임의 종족단쯤에 위치하는 것) 중 하나를 고르고, 7개의 밈(클래스)중 하나와 각 밈 아래의 브랜치를 고르고 조합하는 것으로 능력치가 나오고, 능력치가 나오면 자연적으로 물리명중/회피, 마법명중/회피, 행동치가 나오고, 특기(일반적인 게임의 패시브/액티비 스킬)를 고르고, 아이템을 고르고, 2d6에 수정치를 더한걸로 판정하고, 마이너와 메이져 액션과 인게이지가 있고..

 다만, 2013년작답게 기존의 오의(가호) 시스템과는 다르게 '트럼프'덱을 사용한 특수한 액션 포인트/와일드 카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손패로 A 한 장을 들고 추가로 (엔젤기어의 파토스 칫처럼) RP나 연출을 잘하면 트럼프를 한 장씩 더 뽑아서 들고 있다가, 주사위 판정에 추가로 카드를 내서 달성치를 올리거나, 아예 특수한 특기의 대가(MP)로 지불하거나 하는 식입니다. 

 손패로 들 수 있는 트럼프의 상한은, GM이 RP나 연출을 잘했을때 플레이어가 GM에게 트럼프(를 플레어라고 합니다. 게임 제목인 카오스 플레어란, 즉 이런 인과를 거스르는 혼돈의 힘=카오스 플레어를 다루는 PC들을 뜻합니다)를 주고, 클라이막스에서 GM에게 준 트럼프만큼 상한이 증가한다는 재미있는 규칙입니다. 

 자신의 속성과 맞는 무늬의 트럼프 카드는 한 번의 판정에 여러장 내고, 카드의 숫자(A는 20)만큼 달성치에 더해진다(!)는 점에서 판정이 2d6이 기본이면서, 전투의 공격 데미지에 명중 판정치와 회피 판정치의 차만큼 보너스로 데미지가 더해지는 게임의 특성상 거의 오의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단, 속성과 다른 무늬의 카드는 한 번의 판정에 한 장만, 그것도 그냥 한 장으로 숫자에 관계없이 +1만 된다는 점이 트럼프 뽑기 자체의 난수를 무늬와 숫자 양쪽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는 점이 특기할만하고, 역시 따로 MP가 없는 대신 어떤 '특기'는 사용하기 위해 트럼프를 지정된 수만큼 버려야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그 외에도 샘플 시나리오의 보스가 공격력이 광역 5d6+168+@ 에, 판정에 6d6을 굴리는데, 샘플 캐릭터의 HP가 40(..)에 로봇 타고 싸우는 탱커도 HP가 100, 우주전함에 타도 HP가 140이라 이게 어떻게 게임이 되나 의아했었는데...

 MP가 없는 대신 HP와 LP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해결했더군요.

 즉, 한 번에 백만점을 받아도 HP가 1 남아있다면, 일단 HP만 0으로 되고 LP에는 피해가 들어오지 않기에, 그냥 전투 불능만 되는 겁니다. (이 때 각성~을 선언해서 HP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전투불능을 무시하는 상태도 될 수도 있지만 이건 일단 접어두고)
 사망은 LP가 0이 되어야 발생하는 것이고, 전투불능이나 HP를 회복하는 특기는 여럿 있으니 위의 플레어 시스템(트럼프)과 잘 조합해서 좀비처럼 버티면서(..) 이 쪽도 미친 대미지를 쏟아 붓는 식이더라고요.


 뭔가 중간중간 이상한 단어가 나와서, 이 게임의 장르에 대해 궁금해지신 분도 있을텐데요, 네, 그냥 판타지입니다! 짜잔!

 ...판타지인데, 3천 세계라는 이름으로 병렬 차원 3천개에 차원이동 가능 떡밥을 던져서 천하요란의 에도처럼 온갖 형태의 드립과 콜라보가 기본적으로 가능한 세계입니다. (....)

 기본룰북에서만도 이미, 기사와 마법사, 드래곤에 추가로 거대로봇 파일럿과 여체화된 다케다 신겐이 우주전함을 몰고전국시대인물들이나 음양사 같은 쪽이 우주전함 몰고 달린다던가, 현대 밀리터리 군인이 스나이핑 라이플 쏜다던가, 디폴트 적 세력이 세계 재창조의 마왕군인데 또 옆에 사이버펑크 풍 양복쟁이 거대기업이 있다던가, 완전히 혼돈의 카오스입니다. 

 같이 구입한 서플은 열어보진 않았지만, 표지만보면 왠 가쿠란의 죠죠인지 남자훈련소인지 같은 캐릭이 서있네요. 허허,. (...)



 아무튼 뭐, 그렇습니다. 게임 자체는 꽤 흥미롭습니다만, 플레이 감각은 천하요란+세이크리드 드라군(혹은 카미가카리) 삘이 베이스가 될 거 같더군요.

 일단은 샘플 시나리오로 가볍게 한 번 정도는 돌려보겠습니다만, 이미 장기 캠페인 정기 마스터링에 묶인 몸이라 적극적으로 더 플레이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요즘은 정말 재밌는 룰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덧글

  • 바이라바 2014/06/07 00:44 # 답글

    LP라니. 로X싱 사가로군요. 언리미티드 사가처럼 HP가 0되도 LP가 0으로 깎일 때까지 싸운다 식으로 가면 정말 하드코어해서 채택하지는 않았나보네요.
  • 샤이엔 2014/06/07 09:30 #

    아, 이런 시스템이 콘솔로 있었군요. 여기서는 LP에 직접 대미지를 주는 기술이라거나, 각성 선언하면 이제 LP에 직접 대미지 받으면서 싸우게 되지 싶은데, LP값이란게 워낙 낮다보니 세이브/로드가 없는 TR에서 정말 그걸 까면서 싸우게 될 경우는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인간♡실격 2014/06/07 13:03 # 답글

    사실 트럼프의 사용, 슈트의 적용 등도 테라 더 건슬링거와 천라WAR의 영향이 엿보이는 부분이라서 시스템상의 오리지널리티를 논하자면 애매한 작품이죠(..). 제가 SRS 계통 시스템이라면 일단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고. 다만 코다치씨가 제작에 들어간 게임은 거의 대부분이 해당 장르의 플레버를 RPG에서 재현하는 쪽에 메리트가 있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라 좋아합니다. 꾸준히만 나와주면 어쨌든 놀 거리는 채워주니까. ㅠㅠ 처음 이 작품에 관심 가졌던 건 대괴수 구현 때문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 샤이엔 2014/06/07 23:31 #

    확실히 그렇네요. 저는 SRS랄까, FEAR식 게임에서 코다치씨가 제작에 참여한 게임이 플레버도 그렇고 데이터 볼륨도 그렇고 비록 데이터가 플레버에 치일지언정(..) 어쨋건 룰북이나 서플로서 최소의 도리를 지켜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SY 2014/06/08 14:33 # 삭제 답글

    해보고 시퍼유우우...
  • 샤이엔 2014/06/08 20:05 #

    휴가 때 한 번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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