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파인더 캠페인이 끝났습니다. [잡담:게임책]



 5월 10일에 시작해서 9월 13일에 끝났으니 얼추 4달했군요.

 이번 캠페인 스토리의 큰 줄기(반전)는 이랬습니다.


 - 이 세계는 3명의 영웅신(트리뷰날)들이 악마(데몬)들을 물질계에서 완전히 추방하고 최초의 제국을 세웠으며, 각 영웅신에 대응하는 무력, 마력, 신성력의 힘으로 인류는 번영하고 있으나 오랜 평화 속에서 제국 자체가 서서히 타락해가고 있다.

 1. 그런데 실은 3영웅신과 제국 공신가들은 데몬들을 무찌르는데 드래곤들의 힘을 빌렸고, 그 때 드래곤들은 스스로를 무구화하여 영웅들을 도왔지만 영웅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 드래곤들을 원래대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대로 무구인 상태로 봉인해버렸다.
 -> 이 쪽으로 파고 들어간다면 이야기는 RoD(Rise of Dragon)쪽으로 가게 될 것이었고.

 2. 그런데 실은 이 세계가 Abyss이며, 3명의 영웅과 공신가들은 Abyss 자체를 완전히 정벌하고 정화하기 위한 멀티버스의 빛의 사도들로 Heart of Abyss를 찾아 박살내는 것으로 이 차원을 정화해가는 중이었고 고향을 뺏긴 악마들이 어떻게든 다시 Abyss를 되찾기 위해 암약하고 있다.
 -> 이 쪽으로 파고 들어가면 이야기는 RoD(Rise of Demon)쪽으로 갈 것이라는 구상이었죠.


 결론적으로 이야기는 1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제국을 뛰쳐나온 신학자 PC와 2의 음모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제국 귀족 PC가 동료들과 함께 좌충우돌해가며 온갖 사건(..)을 겪으며 은원을 쌓고 정리해가는 내용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어찌됐건 이야기는 1과 2가 다 잘 정리되어 마무리되었고, 세계의 운명에 대한 선택은 플레이어들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었죠.

 
 아무튼 힘든만큼 역시 즐거웠고, 길었던만큼 끝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재밌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오랜만에 DnD3(정확히는 패스파인더)을 잡으면서 까먹은 룰 및 다른 판본 룰과 함께 머리속에서 뒤죽박죽된 DnD룰들이 좀 정리되고, 하이레벨(캐스터) PC들이 달리는 게임에 조금 익숙해질만해질때쯤 되니 캠페인이 끝나는군요. 하지만 사실 이미 GM의 체력은 제로

 플롯 트위스트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크리티컬과 펌블 덱도 사용하고, 액션포인트는 3판 에버론걸 쓰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끝까지 잡고 해봤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소득이 많았던 캠페인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플롯 트위스트 카드는 플롯 트위스팅보다는 사실, 기믹이 살아있는 액션포인트 대체재가 될 수 밖에 없는게 디엔디 게임이라는 걸 시원하게 인정하는게 좋을 것 같고, 크리티컬과 펌블덱은 정말 우연찮게 매우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사실 크게 기능하는 악세사리는 아니라는 걸 재확인했으며, 패파(d20판정게임)에서 액션포인트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GMing에는 부하가 걸리고, 기본적으로 히어로 포인트, 액션포인트, 미씩 티어 중에서는 미씩 티어가 제일 깔끔하겠구나 싶더군요.


 뭐, 그렇습니다.
 이제 여유가 좀 생기면 또 이것저것 건드려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세비지월드 한글판을 쭉 읽어봤네요.
 영문판은 사놓고도 대충 룰만 보고 던져놨는데, 확실히 한글판이 좋긴 좋군요. 순싯간에 끝까지 훑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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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역설 2014/09/22 15:51 # 답글

    그러고보니 플롯 트위스트 카드를 어떻게든 다르게 활용하려고 애를 쓴 것도 결국은 기믹 발동일 뿐이었군요
    하지만 마지막의 센티멘탈 사무라이는 꽤 적절했던 것으로 (...
  • 샤이엔 2014/09/22 21:54 #

    서술권 트레이닝을 위한 진입 도구로는 괜찮을지도.. 하지만 역시 디엔디! 랑은 좀 미묘한 상성인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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