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일상]


금요일 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켰다가 결국 오늘 새벽에 종료. 갑집고 병집멸 색즉시공 공즉시색 일체유의법 일체무의법. 
근데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 이벤트 종료였음. 어째 11시 넘었는데 서버 점검이 안떠서 싸하다했더니..  
소녀전선도 어제가 이벤 종룐줄 알고 미친듯이 달리고 아껴둔 보석으로 금기인 자원도 막 샀더니 어제 종료 아니었음.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 켠 칸코레는 여전히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구시대적인 유엑스, 답답한 게임 속도, 방금까지 기분 좋던 사람을 10초만에 마우스 집어 던지게 만드는 엄청난 어그로력, 그대로였다. 갈비지 게임 인정. 소전 만세! 

그러나, 주말 내내 아무것도 안하고 모니터만 들여다보며 폐인처럼 앉아있었고 결국 자원 말라서 과금까지 하고(그 와중에 흥분해서 강재1500을 연료1500으로 잘못보고 구매. 포인트 많았으면 2개 구입할 뻔했다. 충전하느라 머리가 식어서 실태를 깨닫고 형언할 수 없는 기분상태가 됨(..)) 있었으니.. 이미 다나카스에게 완전히 조련되서 빠찡고 슬롯 멍때리면서 보다가 샷건 때리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고집멸도에 대해 고민하는 메타에 완전히 길들여져 벗어날 수 없게 된 게 아닌가 싶다. (...) 

약 50여시간동안 정말 왠갖 고민과 번뇌와 집착과 그에 대한 반발에 이르러 마침내 포기(해탈?)까지.. 진짜 그냥 켜놓고 느~릿하게 돌아가는 빠찡고/슬롯 머신 보고 있는 건데, 그나마도 보조툴로 누르자마자 결과부터 미리 확인하는데도 이러니, 집착이란 무엇이고 샷건이란 무엇인가, 아미타불. (※필자는 천주교입니다)

굳이 세세하게 시간대니 과정을 털어놓지 않더라도 아래 두 줄이면 알만한 사람은 이 사람의 주말간 정신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도 재밌는 점일듯.

 1. 금요일 늦은 밤 퇴근 후, 몇 달 동안 켜지도 았았던 칸코레에 대한 집착을 못 버리고 아크로얄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됨.
 2. 월요일 새벽 1시 58분 이벤트 클리어. 클리어 루트: 갑-을-병-을-병-병. 

(※ 해설: 칸코레는 이벤트 스테이지를 시작하기 전에 갑-을-병 중 난이도를 유저가 직접 고르게 함. 난이도에 따라 클리어 보상이 크게 갈리고, 한 번 클리어하면 다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없음. 전 스테이지를 '을'이상으로 클리어해야 다음 스테이지에서 '갑'을 선택할 수 있음. 이 자는 일요일 늦은 오후까지도 갑이냐 을이냐, 다음에 갑을 하기 위해 지금 을을 해야하는가, 이 시간에 갑/을이라니 제정신이냐 병이다, 하지만(보상테이블을 보고) 병만하면 아까운데,하며 끝없는 번뇌 속에 있었다. 즉, 을=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 고통받음 병=집착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놓아줌이라고 해석되는 구간. 그리고 표기되지 않았지만 갑/을 난이도를 고르고 트라이하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결국 리셋하여 다시 난이도를 고르기도 하였음. 백미는 4번째의 을 다음이 병이라는 부분이 아닐지. 나무아미타불.)





덧글

  • Otiel 2017/09/11 15:49 # 답글

    쥐꼬리만한 UI 개선에 몇 년씩 걸리는 쓰레기게임. (그래도 못 접고 있음)
  • 42yen 2017/09/12 07:57 #

    그래도 못 접고 있음(2) <- 저도 결국 이렇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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