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크리드 드라군 ~용맥에 각성한 자들~ [리뷰:게임책]


 



0. 세이크리드 드라군?


 2009년 3월, 이 계통에서 유명하고 한국에도 로도스도 전기나 크리스타니아 표류전설, 마법전사 리우이 등으로 알려져있는 그룹 SNE에서 발간한 TRPG이다.

 내용은 검과 마법의 서양풍 판타지 세계 엘베리아를 무대로 용을 사냥하는 영웅이 되어 드래곤을 쓰러뜨리는 것이 기본으로서, PC들은 게임 시작시부터 초인적인 이능력을 가진 자들로 서사시와 같은 장대한 영웅담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설정은 ‘용’으로, 선신의 사도인 천상의 천지룡과 사신의 사도인 지저의 천궤룡의 대립, 두 초월적인 용의 싸움에 의해 떨어져나온 비늘로부터 생겨나 세계를 잠식해가는 ‘마경’의 존재가 주소재가 된다. 즉, PC들이 각 마경의 수호자인 ‘드래곤’을 매 세션의 클라이막스에 쓰러뜨리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구조.

 ‘드래곤’은 초월적인 존재로서 PC를 포함한 극소수의 ‘용맥’의 힘을 각성한 자들, 곧 드래곤베인(용맥사용자)들만이 쓰러뜨릴 수 있는데, 마경은 세계의 7~80%이상을 잠식하고 계속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 PC들은 말그대로 인류의 존망을 걸고 시공간이 뒤틀린 ‘마경’에 잠입, 수호자인 드래곤을 쓰러뜨리고 마경을 생성한 ‘용의 비늘’을 회수하여 마경을 소멸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용맥’의 힘을 각성한 자라는 설정답게, 처음부터 잠재특성이라는 이름의 필살기에 가까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MP개념이 없이 ‘용맥’이라는 4개의 주사위 패를 굴려놓고 그것의 조합으로 마법이나 기술들을 ‘탈렌트’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시공간이 뒤틀린 ‘마경’의 핵을 탐험해나간다는 독자적인 던젼 크로울링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다른 시스템과 이질적인 부분이지만, 기본적으로 육면체 주사위 두 개(2D6)에 관련 능력치를 더해서 난이도를 넘기면 성공-이라는 부분과 데미지 산출에서 1~10의 데미지 레이트 표를 사용하는 등 근본 구성은 SNE의 소드월드와 크게 다르진 않다.


1. 배경 설정


 일반적인 중세 판타지 세계 엘베리아가 배경이다.
 세계를 창조한 창조신 알레우스가 사신 네이그를 쓰러뜨리고 본체가 죽었음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심장의 생명력으로부터 생명의 순환고리를 만들어 창조한 세계로서, 알레우스의 사도인 천지룡과 네이그의 사도로 불리는 천궤룡, 두 용이 세계관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즉, 인류의 멸망을 목적으로하는 천궤룡과 인류의 수호를 목적으로 하는 천지룡의 대립이 주요 테마로, 1만년전 두 용이 싸워 그 여파로 용들의 신체로부터 떨어져나온 몸의 파편들인 '용린'이 지상에서 각각 [마경]이라는 뒤틀린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내용이 시작된다. 
 
 마경은 가만히 놔두면 주변을 계속 잠식해가고, 마경에 의해 뒤틀린 왜곡 공간은 말그대로 기기묘묘한 '법칙장해'와 '크리터'가 존재하는, 지옥에 준하는 공간으로서 인류가 살 수가 없다. 
 따라서 이 '마경'을 두고, 천궤룡의 권속인 '바이로시스(괴혈종)'과 천지룡(정확히는 그 위의 창조신)의 사도인 '아레스 인(날개달린 사람)'이 대립하게 된다.
 간략한 역사는 인류가 마경 속에서 '천궤룡'의 분체인 '3마녀'를 깨운 이후 그들의 이끄는 '바이로시스' 군세에 완전히 박살나고 거의 멸망까지 다달았다가, 때맞춰(..) 천지룡의 큰 조각들과 함께 지상에 떨어진 '아레스 인'으로부터 마술과 기술을 전수받고 특히 인류가운데서 '용맥'의 사용법을 깨우친 '드래곤베인(용맥사용자)'들이 힘을 각성하며 반대로 3마녀 중 하나를 쓰러뜨리고 바이로시스를 멸망시키려는 찰나에, 공국 시스페나의 돌연한 배신으로 어영부영 종전-된 상황.

 게임 시작 상황인 현재에 세계는 7~80%가 마경에 덮혀 있으며, 마경에 공간의 뒤틀림으로 나타나는 매우 진귀한 자원이 존재한다는 설정과 가만히 놔두면 마경이 인류의 생식지를 잠식해온다는 설정으로 인해<드래곤베인>은 말 그대로 국가차원에서 대우하는 매우 중요한 인재로 대우받는다. 

 쉽게 풀어보자면, 말그대로 양판소의 '소드마스터', '7서클 이상 대마법사' 라는 느낌이 바로 드래곤베인인 것으로 이로 인해 국가간 전략 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 아레스 인과 신성교회(창조신과 천지룡을 숭배)에서 국가간 드레곤 베인을 임관시키는 숫자에 관여하고 있다.

 PC들은 당연하게도 모두 드래곤베인, 용맥사용자이며.. 
 이것을 포현하기 위해서인지 캐릭터들의 레벨을 '세계 간섭 레벨'이라는 광오한(..) 단어로 표현하고, 원래는 고정된 수치나 바이오 리듬에 가까운 '용맥'을 자유롭게 변경 구사하며, 기본 능력또한 1레벨부터 '생명력 및 상태 완전 회복' , '판정 무조건 성공', '맞은 데미지 0.' 따위의 초필살기에 해당하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는 등 굉장히 강력하다. 

 이를테면, 시작부터 소드마스터 1레벨 혹은 대마도사 1레벨(사실 이 게임에서 PC마법사는 '전략급 마법사'라고 불린다)로 시작하는 판타지 게임인 것.

 어차피 마경이 세계를 거의 다 덮었고, 구체적인 국가 설정도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인류를 배신했던 그 국가는 진입로가 마경으로 뒤덮혀 어떠한 정보도 알려져 있지 않다. (거참 만들기 편한 방법이다(...)) 
 
 국가외의 조직으로는, '길드' ,'검의 관', '마도연맹', '신성교회'가 존재하고 있는데, 길드는 용맥사용자들에게 의뢰를 주고 기타 편의 시설등을 제공하면서 국가간 물자 교류를 하는 단체, 검의 관은 용병조합에 가까운 무기 방어구를 취급하는 단체(단체장 직함이 검황, 이름은 카인이란 점이 참 미묘하다. 참고로 그 아래 지부장 직함은 검왕)이고, 마도연맹은 말그대로 마법사 협회, 신성교회는 창조신과 그 사도 천지룡을 따르는 교단이다. 
 신성교회의 법왕을 17세 소녀로 만들어 놓고, 법왕 아래 두 추기경(검의 추기경과 천칭의 추기경)을 대립구도로 만드는가 하면, 검의 추기경의 예하 성당기사단을 인간 지상주의로 이종족을 탄압하는 단체로 만드는 등의 전형적인(?) 클리세가 도입되어 있다.

  

2. 캐릭터


 시트는 일견 굉장히 복잡해보이는데, 실제로는 룰을 모르는 사람도 그냥 따라서 수치만 적으면 컵라면이 익는 시간이면 기본적인 걸 다 채울 수 있다. (아이템과 특수능력 고르는 건 사람에 따라 시간이 꽤 걸릴테니 그것만 제외)

 어쨋건 기본 능력치는 체력, 민첩, 지성, 정신, 행운의 다섯가지로 되어 있으며 따로 스킬이나 기술 같은 건 없다. 그냥 그런거 판정할 일이 있으면 관련된 능력치+2d6으로 판정하는 호쾌한 방식.
 더군다나 능력치도 종족을 선택하면, 전투계/마법계/범용계라는 3세트가 미리 다 준비되어 있다. 즉 종족만 고르면 그냥 표보고 3개 중에 자기가 원하는 타입 골라서 그대로 옮겨적어두면 끝. 
 아이템이나 탈렌트(특수능력)등에 의한 수정을 제외하면 따로 +/-수치가 있는게 아니라, 지금 적은 이 능력치를 그대로~ 2d6에 더해서 관련 판정에 사용하면 된다. 

 조금 특이한 부분이 [퍼스날리티] 섹션을 따로 둔 것인데, 소드월드 식으로 주사위를 굴려서 랜덤으로 혹은 자신이 표를 보고 원하는 것을 고르는 형태로 캐릭터의 과거 경험, 용맥의 습득 방법, 용맥에 의해 생긴 RP적 단점, 현재의 칭호(소드마스터를 표방하는 게임답게, 캐릭터의 직업을 '칭호'라고 부름)를 얻은 방법과 캐릭터의 목적을 적어둔다. 이에 따라 게임 적인 수치에도 조금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 더불어, 인간관계-라는 란은 자신의 오른쪽에 앉은 캐릭터와의 관계(...)를 주사위를 굴리거나 표를 보고 고르는 형식으로 적어두게 되어있어 또 이채롭다. 
 
 기본적으로 인류에 해당하는 4종족을 선택할 수 있고 각각 종족특성과 능력치 분포에 차이가 있다. 
 인간은 종특으로 능력치 두 개를 골라서 +1 할 수 있고, 이마에 보석이 박혀있는 트리니티스는 보석이 제3의 눈으로 작용하여 어두움 효과에 면역이 있다.  
 그 외에도 은발에 금안, 하얀 피부에 송곳니를 가진 작은 체구로 묘사되는 알테르, 2~2,5미터가 평균신장이라는 바르키(바키 아님!)가 선택 가능한 종족. 
 인류에는 이 외에도 페라테라는 종족도 있는데 PC용은 아니고, 마경 안에서 사는, 일종의 길잡이 NPC를 위한 종족에 가깝다.

 게임에서 직업은 '칭호'라고 일컬어지며, '세크리드(신기사용자)', '바스터(토벌자)', '익스플로러(이계탐색자)', '보이드마스터(세계사용자)', '택티컬위자드(전략급마법사)', '메시아(구세자)'의 총 여섯 가지가 있다. 
 PC는 이 중에서 두 가지를 고르고, 그 중 하나를 '메인'으로 정하는데 이 때 같은 것을 두 번 선택할 수도 있다. 
 메인이 된 칭호를 기준으로 능력치 수정 및 무기/방어구 제한이 적용되며, 각 칭호에는 A(공격형)/B(방어형)의 두 가지 타입이 있어, 한 칭호를 택할때 A인지 B인지도 선택해야한다.

 선택한 칭호당 두 개씩 거기에 맞는 '탤런트'라고 하는 특수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같은 칭호라도 A형과 B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탤런트가 다르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1개, 선택 1개라는 식이다)
 그 밖에도 공통 텔렌트로서 양손 사용이라던가 같은 부외의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잠재특성은 일종의 필살기로서, 칭호에 관계없이 목록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가지게 된다. 



3. 게임 시스템


 모든 판정이 그냥 시트에 적은 수치+2d6으로 하다보니 기본룰에서는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다. 
 다만 데미지 판정에 대해서는 '데미지 레이트'라는 표를 사용하여 보조하는데.. 

 각 캐릭터마다 정해진 데미지 '랭크'를 세로축으로, 이 공격에서 굴린 명중 주사위 중 높은 것을 가로 주사위로 하여 나온 값을 자신의 데미지+에 추가로 더한다. 데미지 랭크는 기본적으로 1이지만, 탤런트 등에 의하여 증폭시킬 수 있다. 6더블에 의한 크리티컬 시, 표의 CR 값(랭크x10)이 데미지로 더해지게 된다. 

 명중vs회피와 똑같이 발동vs저항 굴림이 존재하고, 물리데미지를 감소시키는 장갑치와 동일하게 마법 데미지를 감소 시키는 결계치가 존재한다. 정말 너무 쉽다. 

 
 부기할만한 것이 용맥 시스템인데, 용맥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우연이나 행운을 표현하는 수치이다. 
 세션 시작시에 주사위 4개를 따로 굴려, 자신의 앞에 깔아 놓은 것으로 표현되며, 용맥에 각성한 '드래곤 베인'인 PC들은 세션 중간 중간에 휴식이나 탤런트의 사용 등에 따라 이 수치를 바꾸어 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주사위는 판정 굴림시에 한 번, 미리 굴려둔 용맥 주사위 중 하나와 지금 굴려 나온 주사위 하나를 교체하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패한 판정을 성공으로 혹은 그 반대로 하는 능력을 가진다. 
 그 외에도 따로 MP가 존재하지 않는 이 게임에서, 마법 및 특수 능력(합쳐서 탤런트)을 사용할때에 각각의 탤런트에 정해진 '코스트'를 지불할때에도 이 용맥 주사위를 사용한다.
 이를테면, 세이크리드A의 탤런트중 하나인 [필멸의 신기]는 코스트로 5 5 5 라고 적혀 있는데, 즉 이 기술을 쓰기 위해서는 4개의 용맥 주사위 중 3개의 5를 소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내 앞에 깔려있는 내 용맥 주사위 4개가 4 5 4 5 였다면, 중간에 조정을 통해 최소한 4 5 5 5 로 5를 3개 만들어둬야 이 기술을 쓸 수 있게 되는 것.
 사용한 용맥 주사위는 그대로 자신의 시트위의 정해진 공간에 두었다가, 라운드가 종료된 후에 다시 굴려서 다시 용맥 주사위가 있던 위치에 깔아주게 된다.


 게임의 구조는 미리 본 것처럼, 마경의 드래곤을 무찌르고 용린을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드 마스ㅌ..아니 용맥 사용자 파티가 의뢰를 받아 마경에 침입, 수호자인 드래곤을 무찌르고 돌아온다고 하는 던젼 크로울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오직 이 테마를 추구하는 게임 답게, 몇 몇 특이한 개념들을 도입하고 있는데.. 

 우선 설정된 것이 시공간을 뒤트는 마경의 묘사이다. 
 즉, 마경에 조금이라도 접촉하면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극채색의 안개에 둘러쌓여있고, 하늘엔 달처럼 커다란 충혈된 눈이 침입자를 노려보고 있는 세계-로서, 숲에서 빨려들어갔는데 안쪽은 사막이라던가하는 식으로 [GM]이 [개연성 집어 치우고 그냥 만들고 싶은 테마대로 던젼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러한 뒤틀린 공간의 특성으로 [법칙장해]라고 설정된 일종의 환경 함정을 목록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함정'을 '환경'급으로 설정해버린 이 규칙으로 인해, 실제 던젼을 만들때 DnD처럼 방을 그리고 던젼을 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순서도를 그리듯이 동그라미들과 그것을 이은 선만 그어두면 된다. 
 그래놓고 출입구를 제외한 다른 동그라미에 [법칙장해:'미궁의 숲' 탐지난이도12, 소거 난이도[정신]13, 체크 필요인원:전원,특수 데미지 10, 체력페널티-1(누적)]라고 원하는 법칙 장해를 적어두기만 하면 방 하나 완성! 야, 신난다! (.......) 

 두 번째는 '리미트'의 존재이다. 
 각 마경에 진입한 순간부터 침입자들은 마경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로인해 마경에서 어떤 행동을 하면 그 때마다 1d6을 굴려서 시간이 그 만큼 흐름을 표시한다. 
 그렇게 시간이 계속 경과되고 수치가 쌓여가면서 처음엔 거의 감고 있던 하늘의 눈이 점점 뜨이고(..), 마침내 정해진 리미트 치를 넘어가는 순간, 그 눈은 만개하여 침입자에게 직접적으로 적대적인 효과를 가해오게 되는데, 이것을 '마경 임계'라고 한다.
 한 번 시간 경과가 마경 임계치에 달하면, 그 순간 마경 임계 표를 굴려 장비가 날아가거나 엄청 쎈 적이 갑자기 나오거나 출발 지점으로 돌아가거나(..) 암튼 더러운 효과가 하나 발생하고, 그 후부터는 뭐든지 행동을 하나 할때마다 계속 이 표를 굴려서 페널티를 받게 된다. 
 참고로 위의 법칙 장해에 대해서 PC는 그냥 돌파 혹은 법칙 소거 후 전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전자는 시간은 따로 더 흐르지 않지만 해제 후 아이템을 못 먹고 페널티는 그냥 받아야한다는 것이고, 후자는 일단 소거 체크에 실패하면 망하고(..) 성공하면 시간이 흐르는 대가로 페널티를 피하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

 기본적으로 마경의 '방'은 '에어리어'로 나누고, 이는 각각 '침입 에어리어(출입문)', '탐색 에어리어(몹or법칙장해)', '이계 에어리어(최종에어리어로 통하는 곳)', '최종에어리어', '탈출 에어리어'로 이루어져 있다.
 한 번 진입하면 입구가 사라지기 때문에,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는 최종에어리어에 도달해서 드래곤을 무찌르고 용린을 회수하거나, 중간에 탈출 에어리어를 찾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리미트'와 합쳐져서 추상적인 던젼 탐험으로 준비가 매우 간단함에도 꽤 그럴듯한 던젼 탐험의 느낌을 주기도.
  
 
<구글에서 찾은 실제 이 게임을 하는 GM이 쓴 '마경'세팅. 공식 시날에 실린 마경도 딱 이렇다>




4. 총평.


 이 게임에 대해서는 예전에 스윽 훑어보고 혹평을 한 적이 있다. 뭐, 엔하 위키에 관련 항목을 작성하기도 하였고. (...)

 결과적으로 지금 확실하게 읽어본 결과, 이걸 평범한 모험물로 생각한 것은 확실히 오독이었던거 같다. 그 땐 레벨을 '세계 간섭 레벨'로 부르는 것도 깟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다분 의도된 표현으로 생각됨.

 결국 PC들은 1레벨부터 양판소 소드마스터들이고, PC들이 던젼(마경)을 하나 깨는 거 자체가 세계를 구하는 일이라는 테이스트 자체는 꽤 신선하다. 
 또한 '용맥 다이스 풀'을 굴려두고, 거기서 주사위를 가져와 교체해가며 숫자를 맞추고, 맞춘 숫자로 '기술'들을 구사하는 개념 역시 상당히 재밌는 게임개념이다. 그에 대한 설정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는 '행운'과 같은 스탯을 '용린'으로 인해 자신이 간섭하여 조작하는 거다! 라는 설명이 꽤 잘 드러맞고..
 게임 내용 역시, '던젼 크로울링'을 '에어리어'단위로 나누고 독특한 '마경'설정을 넣음으로서 GM이 준비하는 수고가 확 줄면서도 정작 던젼 자체는 '던젼'이라기보단 '씬'단위로 세션이 나뉘는 느낌을 잘 주고 있다. 특유의 '리미트' 시스템 역시 꽤 좋은 느낌이고.(물론 이미 소월2.0에서 경험한지라 실제 체험한 평은 사실 좋지 않다! 어쨋거나 아이디어로만(..))

 하지만 역시 문제점또한 산재해있는데, 일단 책 값이 비싸다! ...는 농담이고, 게임이 너무 단순화되어 있다.
 캐릭터를 만들때 종족과 직업(칭호)만 고르면, 아예 능력치까지 그냥 다 자동으로 나오고.. 스킬 같은게 따로 있는게 아니라 능력치로 대응하여 다 퉁치는 것에서는 아무래도 성의 없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것 또한 '세계에 간섭하는 레벨'의 초영웅들이 그런 거 하나하나 스킬 올리고 + 계산하고 하는 게 의미 없다는 걸 표현하는 것이라면 할 말은 없다만(...)

 이전에 지적했던 탤런트의 숫자 부족은, 생각해보니 소월2.0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투 특기로도 굉장한 빌드의 재미를 만들었던 것 처럼, 이쪽도 사실 아주 적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으니 다시 지적하지 않겠지만..

 역시 문제는 탤런트고 마경시스템이고 일단은 밸런스. 게임 밸런스가 아닐까 싶다.

 극히 단순화된 수치로 통치고, 아예 능력치부터 아이템까지 전부 고정치로 제공했으며, 물리 공격과 마법 공격의 차이는 관련 능력치와 판정의 '이름'뿐인 규칙인 이상, 게임 밸런스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이 수치를 제공한 제작자에게 간다는 점.

 그런데 과연 이 사람들이 이 게임의 발란스를 제대로 맞췄을까? 에 대해서는 역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겠다는 점이, 아마도 이 게임을 할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여담.  다만 실제로 캐릭터를 한 번 만들어봤는데.. 대략적인 수치의 범위나 데미지 딜링, 방어 능력은 크리터와 샘플 드래곤 수치에 어느정도(....)는 잘 맞게 되어있었다. 힐러를 안 만들어봐서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그런데로 vs 몬스터는 괜찮은 느낌. 다만 PVP는 말 그대로 소드 마스터(..)끼리의 대결이니만큼 필살기 순살 대결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의로 막고, 필살기로 후비고, 꽤 수치가 튀어 오르는 느낌일듯.)
  
여담2. 이 게임이 소드 마스터 게임인 이유 중에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크리터(몬스터)의 이름을 봐도 알 수 있다.
 병사x5 : 이 한 개체로 병사 5명을 나타냅니다. 즉, 병사몬스터 4명이면, 실제로는 병사 20명입니다. 
 아하! (...)
 샘플 시나리오에서도 처음에 1레벨 본 이터 5마리인가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본 이터 한 마리는 x4마리이기때문에, 20마리를 박살낸 것이 되고, 그에 대해 NPC병사들이 경악하고 감탄하며 "역시 드레곤베인..." 이라고 말하는 연출이 나온다. (........)




-용어집만 봐도 사실상 세계관을 거의 다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빠진 거라곤 구체적인 개별설정과 세계관의 4대 조직인 길드, 검의 관, 마도협회, 신성교회 뿐이다.

[용어집]

엘베리아
‘세이크리드 드라군’의 무대가 되는 판타지 세계. 서양중세풍의 문명사회가 전개되고, 마법이 존재하고 있으며, 용을 비롯한 상상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인류
엘베리아에 살고 있는 인간과 그 외의 인간의 모습을 한 이종족을 총칭하여 이렇게 부른다.
 
천지룡天支龍
엘베리아의 상공에 떠있는 거대한 이형의 용. 선신의 사도로서 인류의 수호신으로 신앙과 숭배의 대상이 되어 있다. 현재는 신체의 일부가 부서져 지상에 떨어져있다.
 
천궤룡天潰龍
과거에 <천지룡>과 세계를 이분하여 싸운 흉악한 생명체. 사신의 사도로서 공포의 존재로, 인류의 증오의 대상이다. 깊은 지저저에 잠을 자고 있었으나, 최근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마경
엘베리아를 광범위하게 덮고 있는 인류가 살 수 없는 이상공간. 점점 넓어지며 인류의 생활권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한편, 귀중하고 유용한 자원을 얻을 수 있기에 위험을 무릎쓰고 내부를 탐색하는 자들도 있다.
 
용린
<마경>의 핵이 되는 강대한 마력의 혼. 회수하면 일정범위의 <마경>을 소멸시킬 수 있고 그 자체로 천지룡의 수복에 사용할 수도 있다.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용린
세계 어딘가에 있다고 알려진 특별한 <용린>. 손에 넣은 자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전해진다.
 
토벌자
<마경>에 들어가 자원이나 물자를 가지고 돌아오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자들. 항상 위험과 대면하면서 음지에서 인류의 사회를 유지해주고 있다.
반드시 <드래곤베인>일 필요는 없다.
 
드래곤베인(용맥사용자)
<용맥>이라는 신비의 힘을 사용하는 이능력을 가진 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용린>을 지키는 드래곤을 쓰러 뜨릴 수 있는 존재로 <마경>의 깊숙한 곳에서 드래곤과 싸운다. 이 책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조종하는 PC가 이 <드래곤베인>이다.
 
크리터
<마경> 안에서 서식하는 이형의 괴물의 총칭. 대다수가 인류에 대하여 적대적으로 때론 <마경>에서 뛰쳐나와 인간의 마을을 습격하는 일도 있다.
 
드래곤
<마경>의 깊숙한 곳에서 <용린>을 지키는 수호자. 지상 최강의 생물로 일컬어지며, 일반사람들은 상처를 입히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직 <드래곤베인>만이 이것과 싸워서 무찌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바이로시스(괴혈종)
<천궤룡>의 권족으로서 인류를 막아서는 최강의 적. 지상을 <마경>으로 덮어 인류를 멸망시키고 <천궤룡>을 부활시키려고 한다. 그 힘은 드래곤을 우습게 볼 정도로 <드래곤베인>만이 대항 가능하다. (주.크리터 데이터에 강화 이빠이->드래곤, PC데이터에 강화 이빠이 바이로시스입니다(..))
 
아레스인
<천지룡>과 함께 천상에 거주하던 신의 사도로 알려진 날개 달린 인간. <천지룡>의 낙하에 맞추어 지상에 내려왔으며 고도의 마법기술을 가지고 있다. 각 국가의 원수나 요인과 결탁하여 <천지룡>의 부활을 위해 <용린>을 모을 것을 인류에게 요청하고 있다.
 
용맥
인류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운명에 작용하는 힘. 보통은 자신의 의사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우연이나 행운등의 단어로 표현된다. 이것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드래곤베인>이다.
 
고대문명
1만년 이상 전, 지상에 번영했다고 알려진 문명사회. 고도의 마법기술을 가지고 엘베리아 전역을 지배했었으나 <고대천지대전>에 의해 멸망하였다. 시대가 오래되어 그 유적이나 자료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에스타브르 대왕조
1500년 정도 전에 아다마나스 대륙의 대부분을 지배하에 두었던 강대한 왕국. 드래곤을 퇴치할 정도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륙 중앙부에 진출을 시도하던 중 <천궤룡>의 분체인 [3마녀]와 조우하여 그들에 의해 통솔되는 <바이로시스>의 군세에 공격당해 멸망하였다.
3마녀와 <바이로시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어 상세한 역사자료는 전혀 남아있지 않아 실태는 수수께끼에 쌓여있다.
 
아다마나스 대륙
엘베리아 최대의 면적을 차지하는 대륙. 지상에 <천지룡>의 신체의 일부가 낙하하였고 지하에는 <천궤룡>이 잠을 자고 있다고 알려진, [[세이크리드 드라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장소이다.
 
고대천지대전
대략 1만년전에 일어난 <천지룡>과 <천궤룡>의 전쟁. 엘베리아 전토가 말려들었고 그 여파로 고대문명은 멸망하였다. 이 때, 상처입은 <천지룡>과 <천궤룡>의 신체에서 튀어나온 파편이 <용린>으로, 이것이 핵이 되어 출현한 것이 <마경>이다.
 
제1차 성전
600년전쯤 에스타브르 대왕조와 3마녀 및 그녀들의 <바이로시스> 군대간에 일어난 전쟁. 번영을 누리던 에스타브르 대왕조가 대패하고, 그대로 멸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후 인류는 <바이로시스>에 쫓겨 생활권을 크게 축소당했다.
 
제2차 성전
100~150년 전쯤 인류와 <바이로시스>간에 일어난 전쟁. <드래곤베인>이라는 13영웅의 활약에 의해 3마녀 중 1인이 토벌되고, 일류는 <바이로시스>의 군대에 큰 타격을 입혀 몰아넣었으나, 후에 공국 시스티나의 배반이 일어나 <바이로시스>의 멸망을 눈 앞에 두고 종결되었다.
 
3마녀
에스타브르 대왕조가 조우한 <천궤룡>의 분체. 3인의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바이로시스>를 통솔하여 에스타브르 대왕조를 멸망시켰다. 그 후에도 인류의 영역을 계속 침범해들어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최대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제2차 성전>에서 13영웅에 의해 1인이 토벌되었으며 남은 2인도 행방이 묘연해졌다.
 
13영웅
<제2차 성전>에서 활약한 13인의 <드래곤베인>. 3마녀 중 하나를 쓰러뜨리고 인류가 <바이로시스>의 세력을 물리쳐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제2차 성전>의 종결 후 역사의 표면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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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샤이엔 2011/11/17 19:21 # 답글

    여담이지만.. 천지룡의 설정이 머리 셋 꼬리 셋 날개 넷 달린 드래곤이고, 일정한 속도로 같은 궤도로 세계를 공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거 우주선 아냐?!' 라는 느낌을 받아서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쳐갔었네요. 비슷하게 사고를 확장해보면, 바스타드라던가 아무튼 세계를 멸망시키고 리셋하려는 게 자연의 의지고 거기에 대항하고 버티는게 인류의 의지로 선악을 모호하게 뒤바꿔서 생각해보기도하고..

    뭐, 그래봤자 게임은 그냥 마경 탐험 아싸! 레벨업 빠르다 아싸! 게임 같지만;;
  • 샤이엔 2011/11/17 20:01 # 답글

    다 쓰고보니 이 시스템에서 가장 실망했던 전투 부분이 빠진걸 발견,덧붙임.
    디엔디4의 턴 시작/턴 끝 개념을 그대로 라운드 시작/라운드 끝으로 도입,한번에 처리.
    턴에는 준비와 공격 행동을 각각 하나씩. 준비는 공격행동전에만. 이름만 다르고 앞에게 디엔디 무브, 뒤에게 스탠다드 액션으로 보면 거의 맞음.
    캐릭터의 주변 혹은 맵에서 상하좌우 한칸을 근접거리라고 하고, 거기에 위치한 캐릭터와 근접상태에 있다고 칭함.
    적대적인 근접상태 캐릭터는 이동불가. 공격행동을 소비하여 이탈을 선언하면 다음컨까지 -1d페널티를 받고 다음턴에 이동 가능.

    개인적으로 이 근접상태 부분에서 가장 실망.. 소월2에서 데인게 많다보니(..)

    아마도 제작의도는 그냥 근접하면 움직이지 말고 계속 싸워!이고 이건 사실 소월2도그러한데, 맵툴친화적인 한국에선 좀 안 맞는 개념~
  • Wishsong 2011/11/18 08:58 #

    기왕 맵을 쓴다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싸우는 게 재미있는데 말입니다.
    붙어서 공격-공격-공격 이렇게 하는 건 좀 밍밍해요.
  • 샤이엔 2011/11/18 09:54 #

    한 번 DnD 택틱을 경험하고 나면, 아무래도 다른 게임에선 이 부분에 실망하게 되는거 같아요. 기회공격'이란게 게임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개념인지 생각하게 된달까..
    반면 책 덮기 전에 조금(..) 더 읽어보니, 무슨 마법의 대상 범위가 역시 이 게임의 주제답게 화끈해서 조금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범위 마법의 범위가 딱 두 종류로, 아예 수만km떨어져있건 말건 전투 선언되면 전부(..)이거나, 사정거리내에서 '근접상태'에 돌입한 대상중 마음대로 선택이다보니.. 이쪽역시 택틱적인 돌파와 돌아가기를 의도했다기보단, 그냥 소드 맛스타들이 달려가서 근접상태로 '잡아주면', 대마법사가 범위 마법으로 사정거리 째째하게(..) 따질 거 없이 쾅쾅쾅! 하라는 거 같더군요. 과연 호쾌한(=칭찬은 아닙니다) 게임. (..)
  • 역설 2013/08/07 22:25 # 답글

    괜히 이걸 지금 읽어서 막 아쉽네요. 으으 단편 플레이ㅠㅠ
  • 샤이엔 2013/08/07 22:35 #

    환룡이 단편을 했으면 괜찮다고 생각해서 번역하고 환마캠페인으로 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
  • SY 2013/08/09 01:07 # 삭제 답글

    드래곤베인....구른다! (?)
  • 샤이엔 2013/08/09 10:48 #

    달빛을 머금은 은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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