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탓인가..모험기획국의 리플레이들에서 [잡담:게임책]



 툭 까놓고 말해서 하기 싫은데 팔리니까 억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카와시마 GM쪽은 시스템이 시노비가미여서 크게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역시 권수가 많아지다보니(=써먹을 반전을 계속 소비하다보니) 최근들어서는 GM의 무리수랄까 일반적인 팀에서 재미를 위해 양해 할 수 있는 GM의 간섭(=설정강요)의 선을 넘는다는 느낌을 주기 시작하고, 사이토GM은 헌터즈문 3권, 블러드크루세이드6권쯤 되면 다들 정형화된 페이즈로 레이드하는 행위에 질린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헌터즈 문 3권은 인간적으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대충하는데.. 
 애초에 헌터즈문 자체가 말하자면 눈속임식 구성인데 거기서 풍부한 묘사와 RP, 드립을 귀찮다고 빼버리면 보이는데로 그냥 추적때 서로 2d6 열번 연달아 굴리고 전투에서 2d6 굴리고, 다시 추적 열번 연달아 굴리고 전투 2d6 굴리고- 이거 3번 연속하는 것만 남을뿐이라는 걸 일부러 돈 받고 파는 리플레이책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달까. 

 디엔디를 예로 들라면, 블러드 크루세이드나 헌터즈 문, 특히 헌터즈문은 게임 자체가 그냥 4판 스킬 첼린지를 한 번 하고(추격) 전투 한 번 하고, 다시 첼린지를 하고 전투 하고를 3번 하는 걸로 게임이 고정되어 있는데 거기서 스킬 첼린지를 RP나 드립, 묘사 없이 서로 20면체만 던지고 성/패만 체크하고 있는 느낌.
 마치 드립 없는 천하요란이랄까.

 뭐.. 그래서 다음권이 안나오는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역시 베테랑, 프로이기에 컨텐츠 소모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결국 사이토GM과 카와시마GM의 차이는 솔직함, 혹은 피터팬인가 아닌가의 차이인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든다.


덧. 헌터즈문도 블러드크루세이드도 굉장히 매력적인 게임 설정과 세계관을 베이스로 이루어진 게임인데, 그런 재료를 최대한 끌어내어 활용할 수 있게 주제를 딱 잡아서 게임화하니 오히려 게임 수명은 짧다는 점이 또 아이러니한 것 같다. 
 사실 이렇게 딱 포인트로 확실하게 뽑아내서 집중하고 화끈하게 재미를 끌어내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뭔가 형용하기 힘든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이를테면 현실의 제약에서는 이렇게 덕질을 쫓기듯이 하는게 정답이지만, 진정한 덕질은 여유롭고 느리게, 게임 한 두 모임쯤 더럽게 재미없기도 하고 하지만 어차피 수십 수백번 계속 할거니 상관없이 꾸준히 가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뭐 그런...

 

덧글

  • 애스디 2013/06/07 17:01 # 답글

    모험기획국의 사이코로픽션 시리즈가 대체로 단기 플레이 지향인 것 같아요. 애초에 다들 한 세션으로 시나리오가 끝나게 되어 있는 구조고... 그나마 [시노비가미] 등은 중장기 진행에 필요한 서사적인 요소를 집어넣기가 좋은데, [헌터즈문]은 모노비스트를 잡으며 점점 강해지면서 괴물처럼 되어가는(혹은 그런 상대와 대적하는) 이야기 밖에 안 나오는 것 같기도;;;
  • 샤이엔 2013/06/07 21:37 #

    주사위를 던지고 거기 맞춰서 씬을 만든다는 식인데, 이게 사실 드라이하게 바라보면 그냥 신기루라는 생각입니다.
    룰 자체도 추리면 열 페이지 될까 말까니.. 그런 부분을 이제 리플레이에서 프로들이 살을 붙이고 예시를 보여주고 하면서 이끌어주는건데, 그런 부분을 대충해버리니 진짜 보면서 열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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