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의 개라는 만화를 읽어보았습니다. [리뷰:책]



 정말 말도 안되는 계기로 전국시대에 조금 관심이 생겨서, 여차저차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고, 신장의 야망을 클리어하고(?), 어어하다보니 천하요란을 번역하고 있고, 정신 차려보니 만화 오다 노부가나도 읽고 있고, 에도시대 교양서적도 읽고 있고 그렇더군요.


 아무튼 사실 천하요란 캠페인 아이디어가 나올까+북해도(아이누) 정보에 관심 있어서 좀 나올까 싶어서 구입한 왕도의 개-였습니다만, 물론 그 자체로 매우 목적에 부합하는 좋은 책이었다는 것과는 별개로, 다 읽고나니 좀 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김옥균, 솔직히 그냥 별로 관심도 없고.. 
 민비 관련으로해서야 근래 명성황후 논란(..)을 통해서 아, 이게 그렇게 그냥 이미연씨 이미지가 아니구나(........) 알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일본인 작가가 청일전쟁에 대해서, 이른바 원폭 2방으로 끝난 일본제국의 망조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견해로 당시 인물들을 총동원시켜 나름의 해석을 작품으로 내놓으니.. 읽으면서 이런게 있었나 싶더라고요.

 만화 특유의 좀 눈에 걸리는 허세(...;;)라던가 혹은 그 안에 어떤 독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일단 메이지 천황을 굉장히 인격자,좋은 사람으로 표현하는데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이거 믿을만한거야? 싶은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최소한 일본인이 김옥균과 전봉준에 대해서 그런 평과 묘사를 하는 점에 대해서는, 제 자신이 오히려 아예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점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되게 잘난 인간이면 왜 한국엔 이 당시에 대한 창작물이 없냐고도 까고 싶지만, 그런 말 할 주제는 안되니 뭐..

 아무튼 만화 자체로서의 재미는 글쎄요-_-;;였습니다만, 관련 시대물 시나리오 창작용 자료로서는 굉장히 훌륭했고 뭔가 스스로 전근대사에 대해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경각을 일깨워주는 좋은 만화였던 것 같습니다.


+같이 산 만화책이 늑대의 입인데, 이건 역시 소개글 보고 생각한데로 딱 제 취향이네요. 적당히 잔인하고 적당히 무르고 적당히 절망적인, 역사를 소재로 한 '만화'.



덧글

  • 셸먼 2013/06/19 16:34 # 답글

    왕도의 개는 재밌죠. 후반에는 역사 흐름대로 전개되어야 하니 만큼 만화로서의 재미는 조금 줄긴 했지만...
  • 샤이엔 2013/06/19 19:37 #

    전 에조치 작살내는게 메인인 줄 알았었는데 폭풍처럼 전체 시대상을 훑어내려줘서 읽다가 놀랐네요. 그래서 만화 자체로는 좀 내용이 너무 많아 벅찬 느낌이었던..
  • 셸먼 2013/06/19 19:55 #

    중반까지는 거의 '메이지 민중운동사' 비슷한 느낌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김옥균 나온 이후에는 우왕 김옥균 우왕 하면서 읽었지만(...).
  • SY 2013/06/19 20:24 # 삭제 답글

    메이지 유신이라던가 전국시대 스테이지 재밌어 보이더군요. 0ㅅ0a
  • 샤이엔 2013/06/19 20:25 #

    광복단 최후의 떡밥은 메이지 시대에서 회수하려고 합니다.
  • SY 2013/06/19 22:56 # 삭제

    플레이어들의 좋은 경험치의 공급원이 될 그들에게 묵념(...)
  • 진냥 2013/06/20 08:40 # 답글

    역사는 개미지옥이지요(....) 정신을 차리면 밑바닥의 어딘가에...
    이 작품 저도 구입했습니다. 김옥균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일본 작가에 의한 전봉준 묘사를 볼 수 있다고 해서요. 지금까지는 김옥균이 일본의 침략 의도를 읽지 못한 실패자라고 여겼는데, 어떻게 보면 시대가 그를 따르지 못한 세계주의자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샤이엔 2013/06/20 10:10 #

    저는 김옥균/전봉준을 전혀 생각치 못하고 읽어서 헉? 하면서 읽어내려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궁금한 부분이 왜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되고 한국과 중국은 안되었을까였는데,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번외로 아이누는 사실 이렇지 않을까 추측했는데 왠지 추측이 맞는거 같아서(식민지조선..) 조금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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