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안로드2e 룰북2 샘플 시나리오 마스터링 후기 [잡담:게임책]




1. 4인 캐릭터 파티 중에 3인이 죽었습니다. 시나리오의 미션은 극적으로 완벽하게 달성했지만, 그 후에 지속되는 전투에서 거의 사단이 났네요.


2. 첫 번째 모임에선 4인 파티가 서로 부딪히는 일 없이 완벽하게 협동해서 플레이가 이루어졌고 또 룰북1 시나리오로서 난이도가 별로 높지는 않았던 점등으로 매우 깔끔하게 PC들이 승리했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기본 난이도도 훨씬 높았고 그냥 모두가 모여서 던젼에 진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게임과는 달리, 도시 기반으로 행동의 자유도가 주어지는 모험에서 서로간의 협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그런 결과들이 하나하나 나비효과가 되어 안그래도 어려운 시나리오 난이도를 한층 더 높히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3. 그리고, 첫 번째 플레이에서 각 샘플 캐릭터들의 선언 난이도의 차별을 수동으로 조종해보고자, 샘플 캐릭터를 2레벨로 만들면서 수치를 직접 레디메이드했는데.. 첫 번째 모임의 달성도를 기준으로 수치를 조정하다보니, 실수가 있었네요.
 마법사가 엄청나게 활약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서, 독점적인 활약을 막기위해 일부러 광역 스킬보다는 한 적을 확실하게 박살내는 데이터로 만들었는데.. 역으로 시나리오 진행이 꼬이니, 마법사가 2~3인분을 해야 상황을 뒤집을 수 있게 진행되버리더라고요.


4.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거의 최악의 상황, 샘플 시나리오에서 설정된 판정 실패등으로 인해 발생이 가능한 단계중 가장 최악을 겨우 한 단계 면한 상황+중간 보스와의 전투에서의 불필요하게 많은 자원의 소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스 전에서 결국 2R안에 보스를 쓰러뜨린다고하는 극악한 미션 성공 조건을 달성해내는 것을 보며, 확실히 아리안로드가 상당히 밸런스는 잡혀있는 게임이구나 역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5. 다만, 당장 2레벨만되도 PC클래스의 포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캐릭터 빌딩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상황이 나빴어도, 파티의 메이지-세이지 캐릭터를 완벽 최적화로 만들어서 뽑아냈다면 위기를 멋지게 극복해내고 모두 생환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단, 이 가정은 무의미할 수도 있는게 결국에 이 논리는 'DnD에서 위자드의 플레이어가 신내림을 받고 그 날 시나리오에 최적의 메모라이즈를 딱딱 준비했다면-'과 같은 맥락인 점도 있습니다.
 지수화풍 속성중 얼추 두 개 정도 고를 수 있는 2레벨 메이지인데, 샘플 캐릭터는 이 시나리오에서 최강 최고의 선택인 화속성 하나를 극대 스페셜라이즈한 캐릭터였으니까요.
 여기에 마침 또 화속성만 스페셜라이징 한 캐릭터가, 데미지는 약간 낮추더라도 광역으로 화속성 공격을 할 수 있다까지 선택해뒀다는 건 사실 좀 억지가 있는 설정이죠. 자유가 주어진다는건 반대로 이 시나리오에서는 최악의 속성이 되었을 수속성 단기 강화 스페셜라이제이션이라던가, 화속성을 빼놓고 다른 두속성을 다루게 되었다던가 하는 가능성도 열리게 되니까요.
 제가 레디메이드캐릭터에 여기까지 쥐어줬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론이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아무튼 사실 제가 이른바 '후기'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데..

 막상 게임에서 재밌게 잘 놀고 왔어도, 후기 쓰려고 복기하다보면 마음에 안들었던게 더 먼저 생각나고 그거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이야기가 길어지고 또 거기에 매달리다보면 어느새 즐거웠던 모임이 이상하게 변질되서 기억나게 된단 말이죠. 

'후기'를 피드백 목적으로 주로 활용하는게 또 이 바닥 주류이기도한데, 그거야말로 제가 정말 싫어하는 뻘짓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맥락입니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플레터링만으로도 게임을 즐기며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일부러 안좋았던 부분을 다시 복기해서 지적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라니.. 맙소사.

 아무튼 뭐 그렇습니다. 결론은 아리안로드는 참 괜찮은 게임이었고, 실상 DnD4th 자신이 아닌 이상 이 장르 게임을 대체할 만한 것도 없는 것 같네요.
 문제는 이 글을 쓰는 본인 자신이 DnD 덕후이고, DnD4를 참 좋아하며 할 여력이 충분한 인물이라는 점이 아이러니, 혹은 딜레마입니다. 어허허허..

덧글

  • 셸먼 2013/07/27 23:00 # 답글

    후기를 왜 적냐고? 이렇게 재밌게 놀았다고 자랑질 좀 하려고 그런다! <- 본인의 마음가짐(...)
  • 샤이엔 2013/07/27 23:12 #

    오.. 저도 후기를 남길때는 항상 그런 마음가짐으로 남깁니다. 실수와 단점은 가리고, 장점과 잘한 건 부각하고.
    혹은 아예 리플로 다이제스트하면서 미화를(..)
  • SY 2013/07/28 08:53 # 삭제 답글

    으아니, 왜 화살이 안 들어가는 거야!...아 물공이군(...)
  • 샤이엔 2013/07/28 16:41 #

    그러고보니 사격공격이라 인게이지내로는 안되는데 샷건처럼 막 쐈...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