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용자들의 RPG, 우타카제 프롤로그 번역 [리뷰:게임책]




형태가 되는 대지

옛날, 옛날.
이 세계가 겨우 눈을 뜨기 시작했을 무렵.
하늘과 대지에는 많은 "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용들의 거대한 생각은,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어 이 세계에 남겨져갔습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생각이 형태가 되는 대지"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세계의 끝에서 "허무"가 나타났습니다.
허무는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세계에 자신이 있을 장소가 없는 것이 분하고 슬펐습니다. 그 슬픔은 증오를 낳고, 증오는 악의가 되어 대지와 하늘로 조금씩 닿아갔습니다.

이 "생각이 형태가 되는 대지"를 지키기 위해.
용들은 힘을 합쳐서 허무에게 싸움을 걸었습니다.
허무는 고독한 분노로 울부짖으며, 차례차례 용의 몸을 잡아찢어서는, 용의 모습을 다른 형태로 변화시켜버렸습니다.

가장 위대한 용은- "바람"이 되었습니다.

가장 상냥한 용은- "비"가 되었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용은- "구름"이 되었습니다.

가장 용맹한 용은- "그림자"가 되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용은- "달"이 되었습니다.



 

최후의 용의 노래

그리고 그렇게도 많던 용도, 결국엔 최후의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허무는 최후의 용을 보고 말했습니다.
[넌 정말로 작고 보잘것없구나. 최후의 용아. 너는 너무 조그마해서 다른 형태로도 되지 못하고 이대로 나에게 잡아찢겨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거야]

[확실히 나는 작고 보잘 것 없어]라고 최후의 용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사라지지 않아. 설사 네가 세계의 모든 것을 증오한데도, 설사 네가 세계의 모든 것을 멸망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너는 나를 사라지게 할 수 없어]

-그건, 왜지?

[나에게는 노래가 있기 때문이야. 생각해내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해. 잊어버리지않는한, 소중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허무는 최후의 용을 잡아 찢었습니다.
최후의 용은 너무도 작았기에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최후에 "노래"를 남겼습니다.
노래는 멀리, 세계의 끝까지 울려퍼졌습니다.
노래가 연주하는 추억은 모두 "생명"이 되었습니다.



 

거대한 사람들의 시대의 시작과 끝

노래로부터 태어난, 많은 생명 중에서 "거대한 사람들"이 태어났습니다.
거대한 사람들은 언어를 주고받는 것으로 서로의 힘을 모아 문명을 쌓아올렸습니다.
허무는 거대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속삭였습니다.

[들려줬으면 해, 너희들의 진정한 언어를. 얼마나 이 세계가 슬프고, 무섭고, 잔혹한지를]


허무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 사람은 스스로의 마음에 악의를 불러넣어 "악한 자"로 변하였고, 나아가 몸도 마음도 악의에 침식되어진 자는 "악의의 정령"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사람들 사이에서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대한 전쟁"에 의해 많은 생명이 사라졌습니다. 거대한 사람들은 모두, [이런 전쟁은 그만두고 싶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생각이 형태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거대한 사람들은 최후의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최후의 거대한 사람은 외톨이인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전쟁을 멈추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해도 어떻게해도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간 적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적 같은건 어디에도 없는데도 증오만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사람들은 멸망했습니다.
그 후로는 그저, 노래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코빗트족의 탄생

[이것봐, 내 악의는 세계를 없앴어]
허무는 용의 노래를 향해서 소리쳤습니다.
[너의 희망은 어쩜 이렇게도 무력하고 하찮은걸까]


하지만 노래는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어렴풋한 노래의 선율은 일부 작은 동물들에게 "언어"를 주었습니다. 그 작은 동물들은 "언어있는 종족"이 되어, 서로의 힘을 모아, 차차 번영해나갔습니다.


[또 멸망시켜버릴거야. 몇 번이라도, 몇번이라도]
허무는 "언어있는 종족"을 노려보면서 말했습니다.
[이 하찮은 녀석들에게 악의를 주어서 증오를 가르쳐야지. 또, 서로 다투도록 만들거야.]


그러자 돌연, 오래된 유적의 달빛 그림자로부터 "작은 사람"이, 불쑥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너는 누구니?]하고, 허무는 물었습니다.
[코빗트족입니다]라고, 작은 사람은 대답했습니다.


허무는, 이 작은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고 그 때 최후의 용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떠올렸습니다.
(생각해내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해...)
허무는 당황하여 작은 사람을 잡아채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바람은 작은 사람을 태워서 멀리 날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비와 함께 구름으로 둘러싸고, 그림자로 숨기며, 달의 빛으로 인도하여, 허무로부터 도망치도록 해주었습니다.




우타카제風歌의 용의 나무龍樹

코빗트족을 놓친 허무는 하늘과 대지에 새와 짐승들에게 악의를 쏘아 날리면서 불러들였습니다.
[자, 악의에 물든 새와 짐승들아. 너희들은 그 하찮은 작은 사람을 찾아서 공격하는 거야. 울부짖을정도로 몰아넣어서 벌벌 떨정도로 날뛰는거야]

그때부터 쭉 코빗트족들은 큰 새와 짐승들로부터 숨어 살고, 도망쳐다니며, 항상 두려워하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우리들은 약하고 작은 것일까]
어느 날, 한 작은 사람이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바람을 타고 작은 노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노래는 [찾아보렴]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렇게하면, 반드시 너는 나를 찾아낼거야.
작은 사람은 노래를 찾는 여행에 나섰습니다.
자신을 향해, 찾아달라고 말을 걸어오는, 노래를 잊지 않기 위해서.

여행을 시작했을 때, 작은 사람은 혼자였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도중에 알게된 수다쟁이 쥐, 노래가 좋은 개구리, 상냥한 다람쥐, 용맹한 족제비, 튼튼한 두더쥐가 여행의 동료가 되어 주었습니다.

노래를 찾는 여행은 괴롭고,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운 때에도 동료가 같이 있어주었기에 용기를 냈습니다. 아무리 위험한 때에도 동료가 웃어주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은 사람은 당도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나무. 최후의 용이 남긴 노래로부터 처음 태어난 생명의 나무였습니다.
나무의 가지와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릴 때, 노래는 흘러나왔습니다.
그것이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 최초의 희망의 나무였습니다.


 

우타카제의 힘

작은사람과 동료들은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의 주변으로 기뻐하며 모여들었습니다.
[여행은 끝났어. 우리들은 노래를 찾아냈어]
돌연, 암흑의 하늘로부터 번개가, 꿍하고 떨어져,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는 불꽃에 휩싸여버렸습니다. 모두가 멍하니 서있는채, 붉게 타오르는 나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알았니. 이게 절망이야.
허무의 목소리가 꽝광하고 폭풍처럼 울려퍼졌습니다.
[처음부터 노래같은건 없었어. 바람 같은건 불지 않았어. 있었던 것은 형태가 없는 단순한 생각뿐이야]
맹렬히 타오르는 붉은 불꽃 속, 악의에 물들어버린 새와 짐승들이 작은 사람들을 잡아먹기 위해 무리지어 몰려왔습니다.
[자, 너희들은 이제 곧 죽는 거야. 기억해두길 바래. 희망이 너희들을 배신했다는 것을]

동료는 모두 잡아먹혀서 죽어버렸습니다.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는 새빨갛게 타버렸습니다.

[...노래 같은 건 찾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작은 사람은 뺨에 묻은 그을름과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은 이 때였습니다.

이제 곧 작은 사람도 잡아먹혀, 죽어버리겠지요.
하지만, 어째선가. 어떻게해도, 어떻게해도, 작은 사람이 마음 속에서 지우려고해도, 동료와 노래를 찾아온 그 여행의 추억만은 잊어버리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소중한 추억만은 어떻게해도 버려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생각은 "힘"이 되었습니다.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가 기지개를 켜듯이 가지와 이파리를 흔들자, 붉은 불꽃은 사라져가고, 기분 좋은 바람이 팔랑팔랑하고 그 노래의 선율을 연주했습니다.
 작은 사람의 마음에 노래가 흘렀습니다. 보잘것없고 작은 몸에 바람의 용, 비의 용, 구름의 용, 그림자의 용, 달의 용, 노래의 용의 생각이 "힘"이 되어 차례차례 깃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힘"은 악의를 사라지게 하고, 거대한 새와 짐승들의 마음을 원래대로 되돌렸습니다.

그것이 "우타카제의 힘".
작은 사람의 생각과 용들의 생각이 "힘"이 되어, 이 세계에 나타난 [악의를 지우는 힘]이었습니다.




우타카제의 이야기

그후부터 몇 번인가의 계절이 지나갔습니다.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는 꽃을 피우고 씨를 떨어뜨렸습니다.
작은 사람은 씨를 주어모아, 등에 맨 가방에 가득 담은 후 다시 여행을 떠났습니다.
작은 사람은 코빗트족의 마을들을 돌며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의 씨를 하나씩 심었습니다.

작은 사람이 심은 씨앗은 싹을 틔우고, 하늘로 쭉쭉 뻗어나가 순싯간에 거대해졌습니다.
그리고 "우타카제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우타카제의 나무는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의 아이들.
그 강력한 줄기와 가지와 이파리에는 용의 힘이 깃들어있어 아무리 강력하고 거대한 새나 짐승도 우타카제의 나무의 근처에 다가올 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우타카제의 나무의 주변에 있는 한, 코빗트족은 새와 짐승에게 습격당하는 일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때를 맞춰 노래는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우타카제의 나무의 주변에 사는 코빗트족의 사이에, 하나의 이야기가 노래와 함께 이야기로 이어져갔습니다.

그것은 노래(우타)와 바람(카제)의 이야기.
노래를 찾아서, 여행에 나선 한 작은 사람이,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를 찾아내고, 그 생각을 형태로 만든, 우타카제의 힘이 깃든 이야기.

그것은 받아서 이어가는 희망의 이야기.
작은 사람이 깃든 우타카제의 힘은 작은 사람으로부터 작은 사람으로 세대를 넘어서 받고 이어져가, 우타카제의 용의 나무의 곁으로 작은 사람의 용자들이 모여가는 이야기.

그리고, 이것은 당신의 모험의 이야기.

노래와 바람이 흐르는, 생각이 형태를 가지는 대지에서
마음을 침식해오는 강대한 악에 맞서가는
작은 용자 "우타카제"들의 이야기



덧글

  • SY 2013/09/08 09:40 # 삭제 답글

    우우....뭔가 무겁네요 0ㅅ0a
  • 샤이엔 2013/09/08 10:55 #

    전에는 힐링이라고 하시더니! (..) 개인적으로 취향에 딱 맞는게 이렇게 동화풍인데 은근히 인정사정없는 얘기 같습니다.
  • 인간♡실격 2013/09/08 10:27 # 답글

    허무짱 불쌍해요! 다 이긴 줄 알았는데! (..)
  • 샤이엔 2013/09/08 10:56 #

    으아아아아(....)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