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용자들의 모험RPG,우타카제 [리뷰:게임책]


0. 굉장한 구성
 이 룰북의 편집 방식은 마치 하나의 동화책을 읽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서두의 프롤로그 전설에 이어서, 책은 코빗트족의 마을에 온 여음유시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 음유시인은 마을의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노래로서 이 세계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책이 진행됩니다. 룰 섹션에서도 계속해서 음유시인(이젠 선생님)이 우타카제(PC)들과 이야기하며 GM도 되면서 대화형식으로 룰을 설명해나갑니다.
 그런데 이게 원래 룰이 간단한데다가 저자의 필력이 대단하다보니 TRPG룰북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냥 재밌는 이야기 형식의 동화를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떠나 구성자체에 감탄하게 된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1. 세계관
 전설에서 사실 개요는 다 나왔습니다. 거기에 조금 첨언하면, 세계에 현실의 '인류'는 없고('커다란 사람'이 바로 인류였습니다), 15~21cm정도의 작은 사람, 코빗트 족이 있다는 것과 언어 있는 종족들-로서 디즈니 만화에 나올듯한 작은 동물 종족들이 있다는 것이 다른 게임과 구별되는 특징이 되겠습니다.

 여기서도 감탄한 것이, PC 종족인 코빗트족은 '육식을 하지 않습니다'. 모에화된 스머프랄까요? 생선은 먹습니다만, 작은 동물들중에 언어있는 종족이 있는 세계관 답게 가죽도 고기도 전혀 손대지 않고 토끼털을 짜서 옷을 만든다거나(...)하는 정말 평화로운 종족입니다.

 언어 있는 종족들도 너무나 특징적으로 개성을 잘 잡았는데, 네즈미족(쥐)이라면 잡식에 육식도 하고, 목조 건축을 하는 코빗트족과는 달리 석조건축과 (쥐)구멍에서 살며 어미에 '-츄우'가 붙는다거나 다들 겁이 많지만 용기 있는 리더가 나서면 모두 일치단결하여 따른다던가, 그래서 그런 영웅쥐가 왕이 되는 왕국 개념이라거나, 쥐니까 다산이라 가족이 50~70인 이라던가, 하는 식입니다.

 이타치(족제비)족은 유목민족(몽고?)풍이라던가, 개구리족은 모계에 씨름을 좋아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일반적인 판타지 게임과는 다르지만 현실의 다양한 인종을 우화하여 표현하는 친숙한 느낌이 재밌습니다. '일본'답게 각 언어있는 종족들의 독특한 어미-가 설정된 부분도 재밌고요.


 2. 규칙
 사실 규칙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놀랍게도 대단히 괜찮습니다.
 주사위는 6면체만을 사용하며, 기본적인 판정은 우연히도 최근에 접한 ORE와 흡사한 구조였습니다.

 즉, 능력치(용기,지혜,애정) 수치와 관련기능(각능력치당 3종류,총9개 존재)의 수치를 더한 수치만큼 6면체를 던진 후, 그 주사위 눈에서 같은 숫자가 나와 짝을 이룬 것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판정은 성공이 됩니다.

 여기에 난이도가 들어가면, 난이도 3이라면 판정 주사위로 트리플 이상(예:3,3,3 /2,2,2)이 나오면 성공이라는 식에 대결의 경우도 간단히 포커가 트리플을 트리플이 페어를 이기는 식입니다. 주사위 눈은 보지않고, 둘 다 같은 성공레벨(예:3페어vs4페어)이라면 이제 짝의 갯수를 살핍니다. 투 페어가 원 페어를 이긴다는 거죠. 이것마저 같다면 비긴것으로 처리하고요.

 그 밖에는 용 주사위라고 해서, 캐릭터를 만들때 1d6을 굴려 자신에게 가호를 주는 용의 속성을 정하게 되는데, 이를테면 이게 3이라면 판정을 할 때 '크리티컬 콜'을 선언하고 주사위를 던져서 자신의 용 주사위인 3과 같은 수가 나온 주사위의 갯수x2를 성공레벨(곧, 3이 하나만 나와도x2로 페어, 2개만 나와도 x2로 포커가 됩니다)로 하는 점이 특이합니다.

 전투룰은.. 프롤로그 전설에서 나온 것처럼, 서로 칼 싸움(..)을 하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전투의 처리도 역시 독특합니다.
 
 일단 캐릭터의 능력치는 위의 3개의 능력치와 9개의 기능치에 추가로 HP와 비슷한 개념의 [희망]치와 다른 PC들과의 [우정]치만이 존재하고 있는데, 전투에서 쓸 수 있는 기능(용기+싸움,지혜+사냥,애정+노래)으로 공격자와 방어자가 대결하여 공격자가 승리했다면, 승리레벨 만큼 상대의 희망(적의 경우는 "악의")점이 감소하게 되고, 이렇게 희망이나 악의가 0이 되면 기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악의를 까는 전투다보니 쓰러져 기절한 적은 깨어나면 이제 정화되어 다시 착한 동물(혹은 코빗트?)이 되는 거고요.

 수치의 종류가 적은 대신 이제 이 '희망'이라는 수치를 다방면에 활용하는데, 일단 HP 개념외에도 1점 소모로 판정 리롤을 하는 액션 포인트 개념, 악의가 0이 되어 쓰러진 적에 대해서 데이터에 적혀있는 적의 '희망'수치의 절반(올림)을 소모하면 즉각 정화된 적을 동료로 삼는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테마를 생각해보면 정말 재밌죠.

 우정치는 1점 소모하는 것으로 그 우정의 대상인 PC의 희망을 1d6회복 시키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기본적으로 파라메터가 말장난으로 전부 친구(新우, 親우, 信우, 心우, 眞우(..))로 표현된 단계로 RP에도 활용할 수 있고요.

 그 밖에 특기할만한 점은 캐릭터 장비가 그냥 캐릭터 외모 묘사, rp적 측면에 불과하기에 캐릭터의 눈색깔, 머리색깔 정하듯이 주사위를 던지거나 원하는걸 그림보고 그냥 고른다는 점입니다. 결국 캐메가 주사위를 던지거나 그림보고 고르는 식으로 순싯간에 만들어지고 능력치,기능치도 3개 9개밖에 안되서 너무 쉽습니다.
  

3. 마치며
 
실상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인세인이 나오기 전까지 심심풀이 삼아 읽어본 규칙이었습니다만, 읽다보니 어어?싶은게 정말 괜찮은 게임이라는 감상입니다.
 리뷰라는 특성상 시시콜콜하게 내용을 적진 않았지만, 상기한 사항 외에도 '모험의 추억 시트'를 이용한 게임 진행의 보조가 간단한 규칙과 맞물려 정말 게임의 편의성이 좋은 점도 그렇고 전설에 이어지는 세계관의 세세한 설정과 테마가 말도 안되게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점, 굉장한 수작이라는 느낌이네요.

 저만 아는 개인적인 소리를 해보자면, 우리가 류타마와 마우스가드에 바란 것은 바로 이런 설정, 이런 규칙이었다!라고 한 줄평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덧글

  • 인간♡실격 2013/09/08 19:03 # 답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책이 이렇게 호평이면 큰일인데요.
    이번 달은 진짜로 돈이 없는데……. orz
  • 샤이엔 2013/09/08 19:07 #

    재밌고 좋은 책이지만, 플레이어가 귀여운 거에 꺄~하고 마스터도 꺄삐하지 않으면 게임이 안되니까 안사셔도 되지않을까요(...)
  • SY 2013/09/08 22:50 # 삭제 답글

    어머나! 꺄~ 이건 꼭 해야되! >ㅁ<
  • 샤이엔 2013/09/08 23:15 #

    까삐까삐룸룸 까삐까삐룸룸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