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쇼 RPG, 킬 데스 비지니스 [리뷰:게임책]


1. 리얼리티 쇼 RPG?

 생소한 표현인데, 뭐 그렇습니다. 이 게임에서 PC들은 전기의자에 앉아 있는 사형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환자와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있거나, 복수를 해야하는데 힘이 모자란다, 반드시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 등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당장 '이뤄야만 될 소원'이 있는데 그걸 이룰 가능성은 희박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PC들에게 HELL TV의 악마PD가 접근하여(위 표지의 해골정장..), 소원을 이룰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또한 PC들은 또한 인생막장인 치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간단하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 소원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고(영혼이 그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악마PD가 주는 '기회'라는 것은 바로 HELL TV의 리얼리티 살인 쇼(..)에 출현하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그 댓가로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일종의 방송 출현 스카웃 및 악마의 계약 제의인 것입니다. (................)

 이 TV 프로그램(쇼)은 기본적으로 방송에서 지정된 표적(은 수호천사가 지키고 있습니다)을 출연자인 PC들이 죽이는 것을 내용으로 합니다.
 표적은 영혼에 가치가 있어서, 이런 쇼에 출연하지 않고도 자신의 영혼을 팔아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이고 그렇기에 악마와 천사 모두 눈독 들이고 있는 자, 그런데 천사가 붙어 있으니 이 쪽에서 천사를 털고 직접 죽여서 영혼을 수확해온다는 거죠. 

 하지만, PC들의 입장에서는 쇼의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 최고의 활약을 한 1인만이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기에... 표적을 제거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과는 별개로 지옥의 시청자와 PD가 요구하는 서비스나 CM을 개별적으로 연기하여 점수를 따야하고, 동시에 언제라도 가능하면 다른 출연자의 뒷통수를 쳐서 점수를 뺏는 등 쇼를 흥행시키기 위해 경쟁해야합니다.

 또한 이런 '표적'을 죽이는 것, 곧 일반적인 세션 1회는 바로 쇼의 시즌에서도 1회분(..)이고, 평가는 '시즌'이 끝날 때 정산하기에.. 기본적으로는 2회플 이상을 유도하고 있죠. 

 뭔가 갑자기 이야기가 확 튀어버려서 황당하지만.. 아무튼 정리하면 이 게임은 인생막장에 악마가 영혼을 살 가치도 없는 치들이,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지옥의 리얼리티 쇼에 출현하여 쇼의 목적인 가치 있는 영혼을 가진 표적을 죽이기 위해 서로 협력 혹은 경쟁하는 과정을 매우 시니컬하고 블랙코미디적으로 연출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게임 시스템

캐릭터시트(일문): http://www.bouken.jp/pd/kd/pdf/kd_charasheet01.pdf

 역시나 사이코로 픽션 레이블 답게 기본은 매우 심플합니다. 
 캐릭터는 시트에서 익숙한 저 6개 카테고리 특기표를 보고, '각 카테고리 당 1개씩'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특기를 선택하여 습득한 것으로 합니다. 의장 특기 카테고리에서 선택한 특기가 캐릭터의 쇼 출현 복장(헬 코디네이터가 코디해주는!)이 되는 점 정도가 특이.
 그 외에는 캐릭터가 시즌에 우승해서 이루고자 하는 소원, 캐릭터의 속성(오컬트,가족,연애,정의,수행,웃음 중 택. 소원 및 캐릭터의 성격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파라메터)을 선택하고, 6개의 전투 스타일(사무라이(칼),드래곤(격투),도저(괴력),트리거(총),파이어(방화(..)),섹시(..)) 중 중복 불가로 2개의 스타일을 고르면 캐릭터가 완성됩니다.
 전투 스타일에는 각각 3개의 어빌리티가 설정되어 있기에, 고른 2개의 스타일의 총 6개의 어빌리티를 그대로 어빌리티란에 리스크에 맞춰서 6개 다 적어놓고, 리스크7에는 초필살기 개념의 킬러 트리거를 3개의 타입 중에 골라서 적어놓고 이름등을 붙이면 됩니다.

 게임의 시작에, 모든 캐릭터는 "소울"을 200점 가지게 되는데 바로 이 '소울'이 캐릭터가 쇼에서 관리해야할 점수입니다. 쇼에서 활약을 하거나, 표적을 죽이거나, 개인 목적을 이루거나하면 소울 점수를 받고, 반대로 쇼를 망치거나 죽거나(..)하면 깍입니다. 
 '시즌'이 끝났을 때, 이 점수가 가장 높은 캐릭터가 승리자로 소원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게임의 진행 과정은 매우 단순합니다. 도입에서 캐릭터는 자신의 속성에 따라 주사위를 굴려 이 쇼 중에 달성하면 소울을 받을 수 있는 서브 플롯, 곧 개인 목적을 받게 되고, 이 후 미들 페이즈는 2사이클로 진행 후 각 사이클의 끝에 첫 번째는 수호천사와의 전투, 두 번째는 표적과의 전투를 수행한 후, 소울을 소모해서 추가로 자신의 페이즈를 할 캐릭터를 체크한 후에 바로 결과, 소울 점수의 정산과 쇼의 정리를 하는 것으로 쇼 1화가 끝나게 됩니다.

 미들 페이즈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매우 단순한데, 1.서브 플롯을 획득하기, 2.교류를 통해 100소울과 해당 캐릭터와의 관계의 [심도]를 1점 올리기, 3.서비스씬을 연출하여 100소울과 시청률+20%하기, 4.[심도]가 있는 캐릭터에게 전투를 걸어서 300소울과 해당 캐릭터가 떨군 소울 점수 먹기(..)가 전부입니다.

 전투를 제외하면 모두 사이코로 픽션 게임답게 지정된 랜덤 특기를 굴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처리되고, 다만 플레이어 데이터가 빈약한 대신 씬의 배경 굴림표와 각 서브플롯표, 서비스 표 등이 꽤 자세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예:서비스표를 굴릴때는 1d6을 2번 던집니다. 만약 1, 3이 나왔다면 1에서 탈의계 서비스-> 3에서 탈의마작이 되어 탈의마작씬을 연출하면 됩니다(...))

 시청률 얘기가 나왔는데, 이 시청률은 40%로 시작해서 PC가 씬에서 판정에 실패하거나 펌블을 내면 하락하고, 크리티컬(스페셜)을 내거나 서비스씬을 연출하면 상승하게 됩니다. 여기서 시청률이 4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그 다음 씬을 하게 될 플레이어(이 게임에서는 사이클에서 씬 플레이어의 순서도 d66을 굴려 결정하고 사이클을 시작합니다)는 악마PD의 요청에 따라 강제로 서비스 씬을 해야만 합니다. 그 밖에도 시청률이 80%이상이 되면 '피버'가 발생해서 피버 중에 씬 플레이어가 된 플레이어는 시청률 상승시 추가 소울 보너스를 받게 된다는 식으로 시청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전투인데.. 시트에 HP 개념이 없듯이 이 게임에서는 데미지를 먹으면 바로 죽습니다. (............................)
 전투에서는 d66을 굴려서 행동 순서를 정하고, 이제 전투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 순서대로 1.챠지 2.공격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챠지는 힘을 비축하고 전황을 두고보는 것으로, 이를 선언하면 시트의 챠지란에 체크를 하고 체크된 챠지 하나당 이제 전투에서의 판정에 +1의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공격은 공격을 할 대상을 하나 선택하고, 시트에서 1~2의 리스크 중에 하나의 어빌리티를 선택하여 그걸 사용, 판정하는 것으로 공격을 처리하게 됩니다. 재밌는 점은 누군가 공격을 선언한 시점에서, 그 라운드의 남은 미행동자들은 자동으로 행동종료가 됩니다. 대신, 이렇게 행동종료가 된 사람은 '블록'치를 1점 얻게 되어, 후에 이걸 소모하여 상대의 판정에 페널티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아무튼 이 때, 공격 판정에 실패하면 바로 자신의 데미지를 먹는 거고(=죽음), 판정에 성공하면 이제 공격을 받은 쪽이 바로 '공격자가 사용한 어빌리티의 리스크 수치'에 +1~2한 리스크 수치의 자신의 어빌리티를 사용, 판정하여 반격합니다. 
 이게 성공하면, 다시 처음 공격자가 이번엔 반격을 받은 어빌리티의 리스크 수치에 +1~2한 수치의 자신의 리스크 수치 어빌리티로 반격,체크. 이렇게해서 '먼저 판정에 실패'한 쪽이 데미지를 먹고 사망하게 되는 룰입니다. (이것은 마치 마주보고 뺨때리기..)

 다만, 리스크 7의 어빌리티는 초필살기인 킬러 트리거이고 이 킬러 트리거를 사용하고 판정에 성공하면 공격의 대상이 된 자는 반격불가로 그냥 죽습니다. (...)
 여기에 각 어빌리티의 '리스크'수치는 바로 그대로 판정의 '펌블 수치'에 해당하기에 단순하지만 어쨋건간 전투에서 최소한의 전술성을 확보하게 되는 거고요.
 쓰레기인 PC와는 달리, 쇼의 표적이나 수호천사의 경우는 '라이프'점수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그대로 실패시 리롤 횟수에 해당합니다. 데미지를 먹으면 죽는건 똑같기에, 공격이나 반격에 실패한 경우엔 이 라이프를 1점까고 리롤을 할 수 있는거죠.

 뭐 이렇게 그냥 죽어버리냐? 혹시 죽는게 별거 아닌거 아냐?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네 그렇습니다. 죽으면 쇼에서 탈락이 아니라 그냥 바로 HELL ER(응급실)로 실려가서 개조 수술 받고 부활합니다. (.....)
 죽는 순간 1d6x100점의 소울 점수를 떨구고(이 점수는 전투에 참가한 PC들이 나눠같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가서 부활하는 비용으로 부활 횟수마다 가중된 소울 점수를 지불하는 것이 페널티일뿐, 오히려 죽으면 개조 수술로 인해서 특수능력을 추가로 장착하게 됩니다. 이것이 이 게임에서 캐릭터의 성장이죠. (........................)

 다만, 쇼의 정리 시점(종결페이즈)에서 자신의 소울 점수가 -인 캐릭터는 바로 탈락, 그대로 지옥에 떨어져 이제 이 방송의 시청자중 하나가 되버리니 이 점은 신경써야겠습니다.
 거기에 '시즌'이 끝날때 소울 점수를 1등으로 해야되는 점도 있어, 이것이 마치 경매, 경제류 보드게임과 같이 초반회의 쇼에서 1등하는게 특유의 전투 시스템과 맞물려(맞으면 바로 점수 떨구고 사망)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던가 하는 매우 기묘한 게임 테이스트를 제공합니다. (....)


3. 마치며

 처음 규칙 파트를 읽었을 때에는 이 극도로 잔혹하고 시니컬한 블랙 코메디 장르의 게임에 엄청나게 흥미가 동했었습니다만.. 
 오히려 리플레이 파트를 읽고나니 의욕이 대폭 감소하는 미묘한 결과가. 이것은 제가 '사이토'씨를 GM으로서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겠습니다만, 게임 자체가 너무도 단순화되어 마치 보드 게임과 같은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이토씨의 전작인 헌터즈 문과 블러드 크루세이드도 동일하게, 만약 GM이 이 리플레이에서처럼 성의 없이 대충 진행하면 각자 턴에 2d6 2번 굴리고 몇 마디 할 거 없이 순싯간에 게임이 끝나는 것처럼, 이 게임도 또한 그러합니다. 이런 점을 반례로 직접 리플레이로 보여주려는게 저자의 의도일까요?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눈에 튀는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테마'를 위주로 만드는 일본계 규칙중에서도 특히 테마를 원포인트로 즐기는데 최적화된 사이코로 픽션 계의 게임이니만큼, 그 테마만큼은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악마도 안사가는 영혼을 가진 인생막장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지옥의 살인 리얼리티 쇼에 출현해 다른 막장인생들과 경쟁하며 천사가 붙어있는 표적을 살해한다.]

 이 한 문장에서 딱 삘을 받고 캐릭터 컨셉이 떠오른다면, 뭐 볼 거 있겠습니까. 그냥 하는거죠. (.....)

 [지옥TV의 살인 리얼리티 쇼의 악마PD가 되어서, 막장인생의 군상들에게 시청률을 독려하기 위한 서비스 씬을 강요하고 스폰서의 지옥상품의 CM을 어필할 것을 요구하며 이 웃기지도 않은 블랙 코미디를 연출해낸다.]

 이 한 문장에서 딱 삘을 받고 마스터링力이 차오른다면, 뭐 볼 거 있습니까. 그냥 하는거죠. (.....)


 그렇습니다. 이상이 킬데스 비지니스라는 막장 게임(룰도 설정도(..))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덧글

  • 대공 2013/09/11 01:26 # 답글

    애니나 만화 같은거로 나오면 참 재밌을거 같지 말이죠
  • 샤이엔 2013/09/11 09:34 #

    테마 자체는 꽤 괜찮으니 아예 그 쪽이 나을 것 같네요.
  • 코론 2013/09/11 01:53 # 답글

    호옹이
  • 샤이엔 2013/09/11 09:35 #

    으아아아(2)
  • SY 2013/09/11 22:21 # 삭제 답글

    그럼 저 방송을 보는 지옥의 시청자들은 웃으면서
    "껄껄, 한때 우리도 저런 적이 있었지!" 하고 추억을 되새길지도...(??)
  • 샤이엔 2013/09/12 21:32 #

    껄껄, 한 때 우리도 저런 적이 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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