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단상.. [잡담:게임책]



 게임의 배경이 절반이 서양이면 나머지 절반은 일본인데, 한국인 게이머는 일본 배경 게임을 하는데 묘한 저항감이 느껴진다.

 단순히 일본식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 자체로도 괜시리 일제강점기의 창씨개명을 떠올리게 된다거나, 그네들의 국뽕을 생각없이 받아들이기 전에 한 번 더 꼼꼼히 배경을 따지고 생각해봐야한다거나, 가깝다고 생각한만큼 더 크게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라던가, 혹은 지금처럼 일본 시대극 같은 걸 할 때 나오는 한자어의 번역 문제라던가.

 처음에는 더 한국적인 표현으로 치환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골머리를 썩혀가며 번역에 고심했었는데, 결국 지금와서 내리는 결론은 원음 그대로 놔두고 원뜻 그대로 길게 설명하고 그 문화적 차이 자체를 강행하며 즐겨야하는 게임이었지 않나 싶다. 

 아무튼간, 일부러 얉게 파서 분위기만 즐기는 게임을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 좀 더 난이도 높은 정통파 게임을 하고 싶어지고 그렇게되니 이제 다시 그걸 같이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문제로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덧글

  • 셸먼 2013/09/23 23:31 # 답글

    전 하도 일본 만화를 많이 봐서인지, 현대 배경의 비일상물이라면 오히려 일본을 배경으로 플레이를 해야 어색하지 않더군요. 한국은 그냥 사는 곳이다 보니 비현실을 끌어들이기에 낯설달까...
  • 샤이엔 2013/09/24 10:35 #

    저는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창씨개명되는 시대에 만화를 보면서 자란데다가 디엔디 온리로 오랫동안 게임하다보니, 약간 미국 사대주의적인 시각이 있네요.
    이를테면 게임에서 미스터 스미스나 존 스미스하고 부르는건 촌스럽지 않은데, 김철수씨 나오면 뭔가 촌스럽게 느껴지고 아예 다나카 상이니 스즈키상이니는 발음하는 거 자체가 거부감이 듭니다..
  • 역설 2013/09/23 23:57 # 답글

    묘한 저항감을 돌파하는 것에 더해서... 환룡 정도여야 알 수 있는 그 표현들... 그게 말이지요.... orz
  • 샤이엔 2013/09/24 10:36 #

    환룡3명에 다른 한 명이 미래인하면 최고인듯. 아, 물론 마스터도 환룡. (..)
  • SY 2013/09/24 11:26 # 삭제 답글

    서양배경이 어색하지 않긴 하더라구요.
  • 샤이엔 2013/09/24 15:00 #

    그쵸.. 크툴루나 인세인 기획 할 때도 그 점이 골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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