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산 [잡담:게임책]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시월..


포도원의 개들 x1 플레이>
 0. 항상 같은 결론: 이 게임은 주사위 던지는 갈등이 시작되면 일단 재밌다.
 1. 문제점I: 그런데 이 게임은 주사위 던지는 갈등 외에는 어떠한 룰이나 보조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2. 문제점II: 갈등의 심화가 설명으로 보면 꽤나 번지르르하지만 실제로 상황은 거기 예시 '그대로' 외에는 다른 연출법이 없다.
 3. 해결법: 룰북을 잘 읽고 빈센트 베이커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 혹은 서술권 나눠먹는 게임 잘 하기의 대전제인 '그냥 생각하는 걸 포기하고 리듬에 몸을 실어.' 나 '게임보다 더 긴 사전합의의 시간을 가져' 혹은 '우연히 만나서 이걸 같이 하게 됐지만, 우리 모두 같은 취향 같은 생각 같은 코드를 가진 게이머였네?' 로 풀 수 있다.


D&D4th x3 플레이>
 D&D4th의 전투는 마치 매직 더 개더링이나 하스스톤을 하는 듯한 게임감각을 TR/OR 플레이어에게 준다. 말그대로 이 분야에서 적이 없이 퍼펙트하다.
 그런데 그 외의 부분은 아무것도 없는 수준이 아니라, 전투를 위해 오히려 다른 설정과 디테일을 다 포기하고 마이너스화 되있는 상태가 룰의 디폴트 시점이기 때문에, DM은 선택을 하게 된다.
 a.마이너스 되어 있는 비전투 부분을 어떻게든 살릴테야!
 b.마이너스 되어 있는 거 괜히 더해서 전체 점수 깍지 말고 쿨하게 포기!
 가장 최악은 아마, a를 결심한 사람이 해결책으로 스킬 첼린지를 쓰는 것일테고.
 몇몇가지 TR시스템들을 해 본 경험에서는 스킬 첼린지는 룰이 아니라 애드립에 기반해야 살아 나는 부분이고 그래서 천하요란식이 정답이지, 1~20변수를 분석해서 그 부분까지 4th 전투식으로 게임화하는 것은 전제가 잘못된 접근방법(=비전투를 살리기 위해 비전투 부분에도 전투룰을 넣겠습니다! ...응?)


카미가카리 x1 마스터링>
 현재까지 해 본 일본룰중에서 가장 마스터링 취향에 맞는 룰.(장르적으론 현대+이능력+비극+히어로, 게임적으론 룰로 시날 짜는걸 정형화하여 정리해주는 씬제RPG) 플레이어링 취향에 맞는 룰이라면.. 현재로선 근소하게 메탈릭 가디언.
 +씬 제에 맞는 능력과 취향을 가진 사람은 정말 따로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같은 시대에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콘솔/PC 게임의 유혹을 버텨내고 철저하게 TR/OR을 취미로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런 '씬 제에 맞는 능력과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총계: 플레이어링 x 4회, 마스터링x1회.

 : 우타카제는 꼼꼼히 읽고나니 오히려 안해도 되지 싶음. 2지 선다식 텔링이 재밌긴한데, 90분짜리 세션x3으로 이루어진 샘플 캠페인은 단편으로 돌리기도 애매해서. 그렇다고 +1 시날을 하기는 뭔가 아쉽고. 후에 MT같은 거라도 계획하면 해보려나? 아무튼 요원한 일이다.

  도쿄노바는 꼼꼼히 읽을수록 더 머리 속에 ?만 생기는 게임. 20년 역사를 가진 룰이다보니, 신판 룰북에 신규 유저에 대한 배려가 적다. 결론적으로 겁스도 디엔디도 페이트도 아니라, '타로 카드(메이저)'로 캐릭터의 페르소나,키,쉐도우를 설정하여 RP적 요소를 뽑아내고 씬제면서도 또 타로 카드를 씬 카드로 넣어서 GM의 연출 기교를 보조 혹은 자극하는 90년대 일본식 사이버 펑크(사일런트 뫼비우스, 버블검 크라이시스, 공각기동대) 배경의 게임.
  GM의 연출 역량과 룰 숙련도에 따라서 결과로 나오는 게임의 장르 자체가 달라질 거라 예상되다보니, 샘플 시나리오 그대로 돌려가지고는 그냥 근미래 스킨 쓴 천하요란 샘플 시나리오 하는 거랑 다를게 없다.
 위험에 빠진 소녀가 탐정에게 의뢰를 하고, 숨겨진 정보를 탐색하다가 진상을 알아내고 그 와중에 의기투합한 파티가 흑막인 악당을 처리.
 사실 이 클리셰가 '씬 제' 게임의 근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기껏 처음 하는 사이버 펑크까지도 그렇게 샘플 클리셰를 따라갈 필욘 없잖아?
 -해서 시나리오 개수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호구책에 큰 문제가 발생해서 일단 올 스톱. 


 11월 목표는 테라 더 건슬링어(+건프론티어) 다시 제대로 '읽기'. D&D4 캠페인 끝까지 잘 참석하기.

 

덧글

  • SY 2013/10/31 08:20 # 삭제 답글

    수고하셨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 쾅
  • 샤이엔 2013/11/01 22:42 #

    와 SY 더 던월마스터의 도장이다! (...)
  • 역설 2013/11/11 17:47 # 답글

    사실 형님의 글은 두근두근 기대하고나서 재밌게 읽긴 하는데 말이죠,
    항상 가슴 한켠에 조마조마함을 안고... 같이 한 게 많아서 그런가 흑흑
  • 샤이엔 2013/11/11 19:34 #

    블로그에선 항상 공격성의 8할을 낮춰서 글을 쓰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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