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TR모임 [잡담:게임책]




 오랜만에 TR모임에 나가서, 디엔디4 에센셜 1렙 세션을 돌리고 카드랭커를 두 번째로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에센셜은 예전부터 되게 하고 싶었지만, 준비 할 시간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아무튼 디엔디 마스터링 자체에 오랫동안 목 말라 있었던지라 기존에 합 맞는 팀원들이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처음 학교 친구들이랑 디엔디 하던 때처럼 무준비에 가깝게 준비하여(..) 마스터링을 보았네요.

 느낌 점은, 역시 합이 맞는 팀원들이야말로 이 바닥 최고의 자산.. 되려 엄청 준비하고 리허설 했지만 즉석으로 모르는 사람 구인해서 하는 단편 세션보다 더 재밌게 잘 즐겼네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에센셜이 4판에서 오래 구른(..) 사람 눈에나 [와 엄청 심플하네 완전 디엔디 클래식이구만!] 하고 느껴지지, 실상 4판 입문자에겐 그냥 4판이랑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다는 것.
 좀 더 자세하게 써보자면..

 1. 캐릭터 빌더는 역시 최고의 툴.   
  -하지만 추천 피트와 파워에 함정 카드가 존재하는 건 역시 조심해야. 조합 알고리즘이 어설퍼서, 피트로는 스태프 강화인데 실제 장비랑 파워는 칼을 쓴다거나 뭐 이런 게 나오기도. 

 2. 1렙 수준에서 캐메하는건, 4판이건 에센셜이건 50보 100보.  
 -하지만 커스텀까지 가면 확실히 에센셜이 더 간단한 건 사실. 피트도 훨씬 적고, 파워 가짓수도 훨씬 적고. 고레벨로 갈수록 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실제로는 3캐스터 1파이터 캐메가 이루어져서 더 기본 4판과 차이가 적었던 점도 있었네요. 
 아무튼 어차피 4판은 에센셜과 4판을 통합해서 그냥 같이 돌리는 게임이 되었으니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직접 에센셜을 돌리려고 보다보니 확실히 히로익 티어 이하에서는 에센셜이 더 끌리더라도, 파라곤 티어 중후반 이상은 오히려 더 복잡하게 빌덕질 할 거리가 있는 기본 4판이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본격 유희왕TRPG, 카드랭커는 확실히 사이코로 픽션의 '사이클'제에 매우 충실한 게임이다보니(...) 뭘해든 평타는(혹은 평타만)친다는 느낌이랄까요. 포지션은 카와시마 사이코로 픽션과 사이토 사이코로 픽션의 중간지점을 찍고 있는 게임이라는 의견(시노비가미 협력형과 블러드 문의 중간값)입니다.
 

 아무튼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시스템은 그랑크레스트RPG인데, 일신이 자유롭지 않다보니(다행히도 좋은 쪽 이유입니다만) 천하요란이나 카미가카리, 엔젤기어처럼 빠바박하게 번역본을 만들어버리진 못하고 있네요. 되려 아예 읽는 것조차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니..

 그래도 이 게임에 관심을 두는 팀원이 또 있어서, 어떻게든 플레이어로는 체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기대가 되네요.



뱀발. 
 그런데, 이렇게 에센셜을 짧게나마 한 번 해보니.. 뭔가 마음 속에서 디엔디4는 졸업한 느낌이 드네요. 가장 최근에 참여한 캠페인이 디엔디4 히로익 티어를 순회하는 것이었기도 했었고, 뭔가 정말 많이 해보긴 했다 싶은..
 그리고, 확실히 하나 둘 사모으다보니 어느새 쌓여있는 디엔디용 타일과 토큰이 엄청난 수준이더군요. 이걸 그냥 기본 샘플 맵 타일로만 돌려도 한 번씩 다 해보려면 1년은 더 걸릴거 같고.. 이 타일을 '활용'해서 레고질하면 디엔디 4를 완전히 끝장낼 느낌.
 하지만, 이렇게 맵타일로 미니어쳐 보드게임하듯이 게임 준비하는 건 확실히 너무 번거로워요. 왜 TR모임에서도 맵툴을 쓰는지 이제는 100% 이해. 자택에 TR용 지하실(크고 좋은 테이블과 책장)이 있고 거기서 모임하는 게 아니라, 기재들을 들고 외부의 장소로 이동해야하는 현실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강남 스터디 룸에서 독서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가 진짜 TR모임 하기엔 최고의 환경이더군요. 



덧글

  • SY 2014/02/02 02:22 # 삭제 답글

    호와? TR력이 차오르는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
  • 샤이엔 2014/02/02 02:58 #

    02/02/02:22 라니.. 좋은 시간 감각! (..)
  • SY 2014/02/02 09:52 # 삭제

    ㅋㄲㅈㅁ!
  • 아르니엘 2014/02/02 07:39 # 답글

    3.5로 돌아올 용자들은 없는건가요!
  • 샤이엔 2014/02/02 09:00 #

    3.5도 유니크한 풍미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3.75로 타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아르니엘 2014/02/02 09:46 #

    패스파인더인가요. 그리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거같아서 혹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저 한명정도는 3.5를 지키고싶어어.., . 아직까지 클래식이나 adnd하는 사람도 있으니.
  • 샤이엔 2014/02/02 11:15 #

    넵. 패스파인더 맞습니다. 3.75란 표현은 오해를 살 수도 있겠네요..
    패파는 좀 하기 전엔 3.5 밸런스 패치 버젼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막상 좀 해보니 3.5랑은 상당히 다른 독자적인 게임이라고 인식하게 되더군요. 멀티 클래스(프리스티지)가 없는 3.5는 3.5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또 그래서 패파가 쉽고 편한거다보니 게으른 저는 패파로 타협하게 됩니다(...)


  • 셸먼 2014/02/02 13:58 #

    빌덕질 할 게 아니면 패파가 좋더라고요. 아키타입 탓에 쪼랩에도 클래스 컨셉이 가능한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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